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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운 Oct 08. 2024

개울

숲속을 헤매던 아이야

개울가에 무릎 꿇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건

어느 기도보다 순수하단다


흐트러짐 없는 눈빛으로

물결을 만들면 폭발하는 고요

수면은 울지않고 받아들여

바닥으로 밑으로 씨앗을 심는다


개구리가 펄쩍 뛴 곳에

일렁이는 네 모습은

우는 게 아니라고

춤을 추는 것 뿐이라고


그리 말하는 너의 발끝에서

연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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