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들어가 오래오래 돌았어
수평선의 끝자락을 만지고 왔어
이정표가 없는 종점까지 걷고 왔어
돌아오면서 하나둘 비우고 비웠어
가벼움은 무거움의 반대가 아니야
더 이상 울지않고 빈 곳을 마주한 순간
그곳에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리움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고 있어
너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너의 온기로 나를 채워줘서 고마워
너로 인해 나를 채워갈 수 있어 고마워
너는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준 사람이야
네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어
여전히 그곳에서 별이 빛나고 있네
이제 내 별을 띄울 때가 온거야
자주 찾지 않아도 돼 가끔 보러와
달빛 부럽지 않을 따스한 별이 될거야
누군가의 낙원이 될 우주가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