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그림

by 화운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려요

그래서 당신을 보며

온 감각으로 영위하는

이 아름다운 삶을 보여줄 수 없네요

하지만 어리숙하게나마

시는 쓸 수 있어요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이

당신의 옷깃만 스쳐 지나가도

향기를 머금고 내게 오거든요

그려내지 못한 이 향수들을

시로 담아 주고 싶어요

당신은 어떤 그림을 보게 될까요

같은 세상을 이 짧은 시로

함께 바라볼 수 있다면

시든 영혼들도 깨어나

사랑을 노래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