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의 푸르스름한 빛에 눈을 떠
늦은 밤 아직 닫지 못한 하루를 열어둔 채
남은 오늘의 여운을 달빛 아래에서 걸으며
삶의 비린내가 나는 밤공기를 마시는 네가 보인다.
이 밤 수많은 가로등과 간판 불빛들은
축 처진 너의 어깨너머로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갈 곳 잃은 삶의 잡음들이 귓가에 내려앉는다.
그런 너를 비추는 달빛은 은은하게
너의 그림자마저 밝게 물들인다.
푸르구나. 달빛 아래 너는 아름답구나.
청춘의 의미를 삶에 종말이 올 때까지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내 끝없는 순례길에서
너로 인해 조금은 일깨워지는 듯하는구나.
그래, 우린 그 자체로 황홀하게 푸른데
달빛 아래서 빛나는데 청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달이 으스러져 빛이 추락하지 않는 한
우리는 한없이 푸르를 테니,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