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길 바라며 날려 보낸 시
끝인 줄 알았던 우리들의 과거엔
늘 보이지 않는 끄트머리, 그 어딘가에서
위태롭지만 강렬한, 싱그러운 시작을 틔웠다.
때로는 무언가의 시작은 설레면서도 두렵고
흥미로우면서도 불안정하다.
예전의 나를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순간은
늘 불균형을 이루며 흔들린다.
하지만 종지부를 찍어낸 과거의 편린들은
소리 없이 저마다의 정아를 태동하여
수많은 가능성과 꿈, 희망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잎새를 펼쳐내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자라날 우리의 정아들은
순간마다 우리들을 깎아내고 다듬을 것이다.
우리는 끝없는 정아의 계절을 지내고 있지만
그렇기에 끊임없이 아름답고 숭고한
파편마저도 빛을 내는 조각상이 되어간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