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달이 뜬다.
달이 떠오르면 밝아 보이지 않던
별들도 검은 도화지에 피어난다.
이 하늘 아래, 네가 있다.
말하지 못할 슬픔과 우울을
해가 뜨면 별처럼 빛 속에 감추고
달이 뜨면 보는 이 없는 방에서
무수한 별처럼 퍼뜨린다.
어쩌면 해와 달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밝은척하는 모습의 내면엔
홀로 자신을 감싸 앉은 채 슬픔과 우울을
흘려내고, 부서지는 파편들이 빛을 낸다.
나는 너의 우울을 사랑한다.
슬픔 뒤의 행복을 갈망하며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그대로 빛나는 태양인데
어찌 밤마다 아름다운 슬픔을 피워내는가.
네 그 여리고 어여쁜 마음이
어두울수록 별빛을 내 거든. 어찌 내 모를까.
네 별빛들을 끌어앉아 보는 이 밤.
품은 마음에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