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취하는 밤

by 화운

노을도 뉘엿뉘엿 저물어가며

검은 파도가 밀려와 밤하늘을 채운다.

초승달 위로 어부가 나와

텅 빈 밤하늘에 별들을 흩뿌리고

밤하늘을 유영하듯 일렁이며 반짝인다.


늦은 시간 터벅터벅 귀가하는

적막한 너의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고 싶어

흩어진 별들을 손으로 한 움큼 쥐어 본다.

쥐었던 손을 피자마자 달아나는 별들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네게 전화를 걸어본다.


이상한 일이지.

별을 모아 주고 싶은 건 나인데

왜 네 목소리만 들어도

눈앞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 같지.

우주의 중심에서 길을 잃은 듯이

감미로운 네 말에 취해

정처 없이 떠도는 이 달콤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