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by
화운
Jan 20. 2022
아래로
머리 위로 내리는 물줄기는
비좁은 방 마른하늘의 소나기
거리낌 없이 온몸으로 느끼며
가만히 이 옅은 폭포에 잠수한다
점점 마음의 심연으로, 아득히
향긋한 비누 칠은 더럽혀진 나를
하얀 거품으로 속죄하는 의식
마음의 얼룩마저도 기도하는 시간
다시 쏟아지는 세찬 소나기로
걸어 들어가 드러난 죄악을
거품과 함께 씻겨내며 회개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흠집을 내고
나 자신에게 칼을 겨누었던
나를 뉘우치며 새 생명을 잉태한다
keyword
샤워
반성
시
작가의 이전글
삶에 물감 하나
별에 취하는 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