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치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마감근육을 하면서 처음 한 달은 매일 매일 최대치의 힘을 써서 글과 그림을 꽉꽉 채웠는데, 이번 한 달은 '잠깐의 힘으로 어디까지 표현 할 수 있을까?' 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저는 매일 죽을 힘을 다해서 살 만큼 단단하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은 매일 매일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걸 알면서도 그린다는 건 정말 힘든 일 같습니다. 여행도 그런 맥락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걸 알면서도 떠나는 그 심정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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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