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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펭귄 Dec 27. 2023

서른 먹고 아이처럼 놀았을 때 일어나는 일

놀고 나니 생각나는 한 사람



















살면서 ‘참 멋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린아이의 면모를 품고 있었다. 순진한 게 아닌 순수하고 잘하기보단 즐기려는 그 모습이 참 귀했다.


어른이 된 나는 눈치라는 것을 참 많이도 본다. 계산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그 순간만을 즐겼던 때는 어린 시절이 유일했다. 생각해 보면 어른이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사람 아닌가. 그러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먼저이건만, 아이처럼 놀고 나니 그제야 내 자신이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뭘 좋아했나? 어떤 기질을 가졌나? 무엇을 하고 싶어 했나?


내가 본 멋진 어른들은 이미 이 과정을 거친 후였다.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 가치를 느끼며, 극복이 아닌 인정을 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아이처럼 놀다 지쳐 잠든 다음날, 휴무랍시고 느지막이 일어난 어른은 내가 먹을 아침을 내 손으로 차리며,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합당한 배달비를 찾아 헤맨다. 그렇게 엄선한 카페에서 주문한 2번의 샷추가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생각했다.


멋진 어른이 되어, 멋진 공간을 만들자.


- 4시간 동안 술 한잔 없이 지점토를 주물럭거리다가 케이크를 나눠먹고, 집에 와서 뻗어버린 어른의 기록 -







모아의 취미 놀이터 @drawingmoa

모아의 그림 일기장 @moa.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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