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에 상경한 지 6년 차가 됐다. 지금까지 거쳐 간 공간으로는 지역 기숙사, 셰어하우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살고 있는 5평짜리 원룸이다. (중간중간 제주도,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제외하고 말이다)
엄밀히 따지면 집이지만, 방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5평짜리 자취방. 주방이기도 하고, 침실이기도 하고, 서재이기도 하고. 참으로 애매모호한 경계선을 갖췄다. 하루의 99%는 5평짜리 원룸에서 이루어진다. (1%는 집 앞 마트를 갈 때) 공부는 카페에서, 밥은 식당에서, 친구는 밖에서 만나기 좋아하던 내가 5평짜리 원룸에 갇혔다. 원해서가 아니라 코로나 19로.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단 5평이 내게 전부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변화는 크다. 움직임이 줄었고, 생각이 많아졌다. 생활 반경은 줄었는데, 생각 범위는 넓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생각들은 5평짜리 원룸을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머물러있다. 환기가 필요하지만, 방 안에 난 작은 창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카카오 브런치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부터 써 내려갈 브런치는 코로나 19로 길어지는 집콕 생활 속에서 ‘5평짜리 방 안을 환기시키는 이야기.’
생각을 덜어내고, 새로운 경험을 맞이할 공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매 브런치마다 일러스트를 업로드한다.
네모 칸은 5평짜리 원룸, 5평짜리 서울을 의미한다. 그러한 공간에 가득 찬 사람은 답답해 보일 수 있으나,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등 일상을 즐기는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
일러스트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모티브로 그린 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