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신기해하는 과일이 있듯이 말이에요! 대표적으로, 외국인 들은 우리나라 참외를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해요. 우리에겐 참 흔한 과일인데 말이죠.
오늘은 그런 과일 중에서도 의외로 한국인 분들 잘 모르는, 이 과일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해요.
저는 이 과일을, 2012년 베트남 무이네에서 처음으로 만났어요. 일단 생긴 게 참 희한하게 생겨서, 충동구매를 유발했죠. 바로 결제. 친구들과 간 여행이었는데, 다 자느라 혼자 먹었어요. 이때까지는, 지식부족으로, 이 과일이 잭푸르트라고 생각했었죠. 껍질은 매우 매우 부드럽고, 과육은 달고 환상적이었어요. 단점은 속에 씨가 무지무지 많았다는 거예요. 여행이 끝나고 나서 까지, 이 과일을 잭푸르트로 알고 있었답니다.
2015년 대만.
가오슝의 리우허 야시장에서, 이 과일을 다시 만났어요.
그때는 정말 충격이었죠. '앗 그 때 그 환상의 과일!'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바로 다시 구매했어요.
그때는 검색을 통해서 [석과]라고 불린다는 걸 알아챘죠.
그러나, 열심히 구글을 검색해 봐도 정말 조금밖에 정보가 없는 거예요.
석가모니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석과]. 이 정도 정보뿐이었죠.
아니 글로벌 시대에 인터넷에 이렇게 정보가 없다니 하면서, 안타까워하며, 그저 맛보고, [석과]로 기억되었죠.
무려 3년 만에, 잭푸르트가 아님을 깨우친 거죠.
(멍청하네요... 나란 사람.)
2019년 태국 매크롱에서, [석과]를 만났어요. 이상하게, 기존에 만났던 석과들이랑 다르게 무지무지 딱딱했죠.
'아... 샀지만 먹을 수 없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너무 슬펐죠. 엄청 맛있는 과일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덜 익은 거죠.
(뭐랄까 맛있는 단감을 앞에 두고 떫은 감을 보는 그런 기분)
매크롱에서 산 석과 하나를 들고 호텔에 복귀해서, 책상 위에 던져놓았죠. (후에 개미가 끌어서 고생 좀 했네요. 단내가 엄청시리 풍겨서 개미를 끌어모았나 봐요)
나중에, 현지 친구에게 물어보니, 더우면 숙성이 안되고, 차가운 데서 숙성을 시키면, 껍질이 검어지고, 말랑말랑해져서, 손으로 까먹으면 맛있다고 조언해 주더라고요.
그 덕에 에어컨을 풀로 틀고 버리지 않고 기다렸답니다.
후숙에 대한건 처음 알았지만, 무이네와 가오슝에서 먹은 환상적인 맛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너무 설렌 기다림이었어요.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이 과일의 이름은, 태국어로 [너이 나] 라고 해요. 한국에서 [석과]라 불리는데, 신기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