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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롱 Feb 06. 2023

에세이는 이렇게 써야합니다.

얼굴 없는 작가님의 에세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몇 년 전, 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제목이 주는 독특한 임팩트 때문에 쉽게 지나칠 수 없었고, 책의 앞부분을 한참 보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그 결과 서서 잠시 읽기엔 책이 주는 몰입감이 상당했고, 이 책은 결국 알라딘 중고서점의 매대로 날 이끌어 갔다.

책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순식간에 책을 다 읽어 버렸다. 그리고 이 책은 내 책장 한편을 차지하는 중요한 도서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단숨에 이 책을 한 번 더 읽었다. 아까 올린 가끔은 쉬어가야 할 때  이유도 있었지만, 치고 힘들어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종종 이 책을 다시 펼친다. 몇 번을 다시 본지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한 가지. 잘 쓴 글이기 때문이다. 잘 쓴 글이란 무엇이냐? 문장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그 상황이나 감정들이 머릿속에 절로 그려지고,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며, 동시에 질리지 않고 단숨에 읽혀지는 글을 말한다. 또한 제목이라던가 첫 문장에서 오는 임팩트 또한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쉽사리 지나치지 못했던 이유일 것이다.


내 책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에세이북.


이 책의 작가는 하야마 아마리. 프로작가도 아니고, 이 책 이외에 따로 출간한 책도 없고, 작가님 프로필에 얼굴도 없기에 얼굴 없는 작가로 출판사에서도 홍보를 했다. 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모전 이긴 한데 책을 읽다 보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애매기분이 든다. 일부 독자는 이 책이 소설과 같은 픽션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내가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픽션이 아닌 논픽션 에세이북이라고 생각하고 단숨에 이 책을 읽어나갔고, 그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드는 생각은 '역시 이 책은 100% 에세이가 분명하다.'라는 것이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에 대해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인데, 프롤로그의 작가의 말에서 1년간의 기록이라고 표현한 점도 있, 내가 논픽션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픽션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작가의 생각과 감정 등이 엄청 디테일한 요소로써 나타나 있다는 것 때문이고, 책에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책의 초입에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받는 공감

내 독서편향 덕에 최애도서 3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추천도서로 추천하라 한다면 이 책을 순위권에서 뺄 수는 없다.

프롤로그에서도 작가는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한국독자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다.

삶에 대해 포기하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현실에 지쳐있는 사람들, 열심히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나도 글을 쓰는 작가로써, 내 이야기를 부지런히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다만 야마 아마리 작가님처럼 울림이 있는 글을 쓰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진실된 에세이라는 글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글인 것을 알기에(제가 그렇게 에너지를 또 얻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을 계속 써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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