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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롱 Feb 24. 2023

룰 브레이커

당신이 빌런인지 생각해보세요.

최근 다니던 헬스장에 커다란 경고 안내문이 붙었다. 요금을 내지 않고 이용하는 이용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동네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사장님께서 카운터를 잠시 비우셔도, 고객들이 알아서 신발장에서 키를 꺼내가고 수건을 가져가고 반납하는 등 자율화시스템이 어느정도 구축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 시스템의 헛점을 노려, 월5만원이라는 요금도 내지 않고 몰래 들어와 '회원인 척'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사장님께서도 화가 나셨기에 저 큰 안내문을 붙인게 아닌가 싶다.




어떤 형태든, 세상에는 룰, 규칙과 규범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이 나타남으로써, 편의로 제공하던 호의는 규칙을 어기는 빌런들에 의해 둘리가 되어버린다.(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알아요 호이호이~~)




필자가 운영하는 시설에도 룰브레이커인 빌런들이 많다. 공공기관인 덕에 매우 저렴하게 이용을 할 수 가 있는데, 그걸로 갑질아닌 갑질을 해대고(내가 세금을 얼마를 내는데!-그래봤자 5만원이잖아요. 내가 여기 몇년 다닌줄 알아요?-몰루.. 알빠노 전 당신 몰라요) 반협박에 가까운 말들(국민신문고에 올려버릴거야!!-그거 국민신문고 올리시나 게시판에 올리시나 구두로 민원을 넣으시나 다 저희에게 그대로 내려옵니다... )을 거침없이 쏟아붙는다. 밖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났다면, 찍소리도 못할 사람들이 공직자들에게는 한없이 강하다.


뿐만 아니다. 빌런들의 행태는 끝도없다. 내집에서 내물건이 아니니까 샤워장에서 샤워기를 3개씩 3시간씩 켜놓고 씻고 간다거나(덕분에 온수가 모자라서 찬물 민원이 계속나와요. 특히 당신이 방문하는 시간만),추우니까 샤워장 전 샤워기를 다틀어놓고 스팀으로 뿌옇게 되면 들어가는 아줌마들. 집에서 쓰레기를 공공시설에 갖고와서 버린다거나(똥기저귀부터 음식물쓰레기까지), 6시 부터 오픈인 시설물에 5시 반에 와서 춥다고 덥다고 소리치며 자동문을 두드려 망가뜨리기도 하고(차에서 기다리면 되잖아요. 어차피 차타고 오는데. 걸어오는분 없는거 아는데.), 수영장에서는 매번 일정한 온도가 자동시스템에 의해 공급되는데 가스비 아끼려고 물을 안데우냐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온도를 올려주면 또 누구는 왜 운동하러와서 뜨거워서 운동을 못하겠다는 소릴해대요)와 폭언 욕설을 해대기도 한다.


빌런들은 자신이 빌런인 줄 모른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룰을 인지하지 못하는 다. 치료도 안 된다. 치료가 된다면 진작에 고쳐졌을 거니까. 빌런이 안되었을테니까.

마음 속으로 항상 희망한다. '해요 어벤져스. 여기에 빌런이 있으니 와서 처치해 주세요. 제발.' (이래서 맨날 히어로 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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