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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롱 Feb 26. 2023

꿈이 현실이 되다.

내가 반했던 여행지, 시라카와고

사람마다, 어느 계기를 통해서, "나는 죽기전에 여긴 꼭 가보고 죽을거야, 난 여기에 완전히 반했어" 라고 생각되는 여행지가 있지요! 제 주변 친구들 중에는, 남미의 마추픽추를 말하는 친구도 있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는 비행기 한번 못타본 친구는 제주도를 가보고 싶어하고, 세계여행 고수인 친구는 요르단에 갔다는 소식도 SNS를 통해 들려주더라구요.

그런 많은 사람들처럼 제가 반한 여행지는 단 세 곳입니다.

그중 하나가 시라카와고 입니다.(아직 나머지 2곳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게 현실)


계기는 단순했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시라카와를 알게 된 것은 책을 보고 나서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여행지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옛날에 학창시절에 본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계기였죠. 애니메이션에 한창 빠져있던 시절, (그 당시에는 모르고 봤지만)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시라카와고의 사진을 보고, "어? 여기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쓰였던 곳인데?"라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그 곳은, 단순 애니메이션 배경지가 아닌 세계문화유산이었던 것이죠. 정말정말 좋아하던 작품의 배경지로써의 장소가 바로 이 시라카와고 였죠.


사진 속 그 여행지에 저는 한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겨울 시라카와고의 사진은 환상이었어요. 그리고 결심했지요. "나는 이 여행지에 꼭 가보겠다."고. 비록 이 여행때는 겨울에 다녀오지 못했지만, 여름의 시라카와고도 정말 환상이었어요.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겨울에도 조만간 꼭 다시 갈겁니다)


덕질의 끝은 성지순례!!!(ft. 에버필터)-사진입니다




제가 여러 번 일본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먹거리 사진을 SNS에 올렸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찍어올린 몇 안되는 풍경  중 하나가 바로 여기였지요. 그리고 제 주변지인들은 그 사진을 보고 말하더군요. "정말 갔네"​ . ​제가 여기 온것도 믿어지지 않는데, 제 주변 지인들이라고 오죽했겠습니까. 늘 시라카와고 시라카와고 노래를 불렀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정말정말 반한 여행지를 찾아간 것일 수도 있고, 지금은 끊어버렸지만,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는 오덕의 본능이 말했을 수도 있죠. "오덕의 끝은 성지순례야." "휴덕은 있겠지만, 탈덕은 없단다" 그렇게, 그 곳에 다녀왔습니다.



- 네! 시라카와고에 왔습니다. 축 성지순례

- 비온다던 하늘은 제 인생여행운을 다 쏟아부어서인지 너무나 맑았습니다.


- 갓쇼즈쿠리라는 신기한 가옥형태가 너무나 매력적이죠!


- 한국에서도 너무 바빠서 보지못했던 수국을 여기서 만났었답니다.

- 갓쇼즈쿠리 내부는 뭔가 올라갈 때는 무서웠지만 반한 여행지 구석구석 까지 돌아보고 오겠다는 일념하에 올라갔어요!

- 갓쇼즈쿠리는 돌아가며 보수공사를 실시합니다. 일본사람들의 이런 관리형태가 세계문화유산을 더 잘 지켜주는 게 아닐까요? 또한 갓쇼즈쿠리를 보수하는 모습은 보기힘들다던데 여행 운이 여기에도 들어갔었나봅니다.


그림
사진

-전망대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본 그장면을 내눈으로 보게되었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 시라카와고 마을 내의 [하지만 신사]. 애니메이션 [쓰르라미 울적에]의 후루데 신사의 배경지. 팬들이 찾아와 흔적을 남기고 가는 세계문화유산내의 유일한 성지순례장소여서 재밌게 봤습니다. 성지순례라는 단어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이래서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하는구나! 뭔가 강한 동질감)


- 원없이 즐기고 가기위해 하루를 숙박했던 시라카와고. 갓쇼즈쿠리를 예약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즐겁게 구경했습니다.


- 보통 3시간정도 여행코스로 잡고 다카야마에서 넘어와서 구경하곤 가나자와로 넘어가기도 합니다만 버킷리스트 여행지인 지라 인근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하루종일 몇번을 둘러봤는지 모릅니다.  후회하지 않아요.


- 자신이 꿈에 그리던 장소. 그 장소에 내가 있다는 것이 거짓말 같은 느낌이 계속 듭니다. 그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아닐까요?



@2017년 블로그에 작성된 나고야 혼자여행이야기3편 -내가 반했던 여행지, 시라카와고- 여행기를 2023년  브런치식 개정발행 입니다. 


@감정이 많이 들어간 아끼는 글이라 블로그에 묻어놓기 아쉬워 꺼내온 것이 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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