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롱 Jan 02. 2023

글쓰기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생각해 보면, 10년 전에 잠깐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작은 것 하나를 찍고, 감상을 기록하고, 나중엔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썼었고, 기업체의 매거진에 글을 올려보기도 하였고, 구청에서 하는 포스팅 공모전에서 상금을 타보기도 하였다.


그 당시에 글쓰기 플랫폼은 블로그가 가장 유명했고, 그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쓰는 사람도 있었고, 하나의 광고플랫폼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누군가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도 했다. 시를 쓰거나, 에세이를 쓰는 이웃도 있었고, 일부는 자신의 여행기를 기록하여 하나의 책으로 엮는 사람들도 있었고 내 주변에도 네이버 공식인증 파워블로거 배지를 가진 사람만 3명이나 되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계기로 여행작가로 데뷔를 하거나 책을 출판해 볼 것을 권유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마음 한편에는 나도 글을 쓰다 보면 독자가 많아지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사실 꿈과 같은 이야기의 하나일 뿐이고, 그런 것보다 나는 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를 흔들던 플랫폼은 누구나 볼 수 있던 블로그에서 지인들로 이루어진 SNS인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고, 장문의 글보다는 인스타그램 내의 해쉬태그로 이루어진 짧은 키워드 글쓰기가 대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던 글은 이제는 소수의 지인들로 이루어진 팔로워들에게만 전해졌으니, 그때부터 나의 글쓰기는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나는 글을 잘 써본 적도 없고, 남들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듯이 가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본소설이라는 장르의 매우 펀중된 독서편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끔 사진과 글을 편집하고 리뷰어로써 활동하고, 블로거로써 글을 쓰던 그 시절이 그리워 여전히 펜을 놓지 못한다.


구독하기와 라이킷 댓글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