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왜 인간의 외로움을 기획한 것일까

인간의 자유의지

by 닥터브룩스

1인 가구수

1인 가구비율 35.5% '23년 기준

1인 가구수 782만 9,035 가구 '23년 기준

https://naver.me/xJtRsuWU

출처: KOSIS(통계청, 인구총조사)




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다.

1인 가구 표현 그대로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이 혼자라는 얘기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1인 가구수가 늘고 있다. 청년층이 늘고 있고 노년층이 청년층의 1인 가구수를 따라잡고 있다. 곧 따라잡고 넘어설 기세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라는 방증이다.

1인 가구를 이루고 있는 혼자 사는 사람은 외로운 것일까. 혼자 산다고 해도 무작정 외롭진 않을 것 같다. 그야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깐 말이다. 인간의 감정 중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있다. 사회와의 연결 부족 또는 타인과의 연결부족으로부터 발생하는 심리적 불편한 경험을 느끼는 감정이다. 이러한 감정은 주변과의 물리적 단절 또는 고립을 통해서 많이 느낀다. 그러나 군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자기 심리적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외로움은 물리적 고립, 심리적 단절 등 모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신이 인간에게 왜 외로움이라는 고립된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무엇이든 인간의 뜻대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그것에 따른 책임도 함께 져야 하는 자유의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도 신이 인간에게 준 것이기보다는 인간의 무한한 선택 중에 하나인 외로움이라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로 주어진 부족하거나 미충족상태로 경험하는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는 것으로 봐야 하진 않을까.


출처:Pexles.comⓒ2018 Jeswin Thomas


예로부터 고대 인류는 수렵과 채집을 하면서 공동체를 이루고 무리 지어 다녔다. 혼자서 다니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일종의 무리 사회를 구성하여 집단으로 사냥하고 집단으로 채집했다.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위험한 동물의 습격이나 독초를 잘못 섭취하여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고립보다는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집단을 이루거나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은 생사가 걸린 문제여서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고 혼자 남는 것이 외롭다고 하는 느낌보다는 생존을 위한 생물학적 본능에 더 가깝고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농업기술과 도구의 발달로 인해서 더 이상 수렵이나 채집을 하지 않고 작물화(출처: 총, 균, 쇠에 등장하는 용어)가 진행되었고 비로소 인간은 정착하여 특정 지역에 무리 지어 살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혼자 있어도 위험에 처해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무리 속 독립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공동체 중심의 사회 속에서 독립생활이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주의 성향이 발현되고 심화되면서 인간의 고립감을 증가되었을 것이다. 근대에서의 독신, 핵가족화, 1인 가구 등이 이러한 사회현상에 대한 결과로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스스로가 외로움을 기획해서까지 그런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게 어쩌면 타당할지도 모른다. 기획이라는 행위 자체가 의도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행위로 본다면 더더욱 맞지 않는 결과다. 외로움이라는 것 자체를 의도하진 않았을 테니깐 말이다. 단지, 인간의 외로움은 결과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동체에 속하려고 하고 사회 속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는 환경적 조건이나 심리적 위험으로 인해서 무리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었고 조건 미충족과 위험회피로 인해서 결국 사회적 고립이라는 결과를 맞이했을 수도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앞서 언급한 1인 가구수의 증가추세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간 누구나 다 혼자가 된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기이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이런 결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세상은 그리 쉽게 내가 의도한 결과를 호락호락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세는 결과를 어떤 마음이나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준비해서 받아들여지는 것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닥뜨리는 것, 그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세상 모든 것이 그냥 얻어지지 않듯이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처럼
외로움도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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