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3일 차
우리 숙소는 효돈동에 있었다.
효돈은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감귤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어서 감귤이 유명하다.
근처에 감귤박문관이 있는데 산책하기에도 좋고 내부로 들어가 감귤의 역사를 살펴보기에도 유익하다.
2층에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게다가 음료가 3000원대로 저렴하다.
맑은 날, 이런 뷰다.
박물관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귤을 이용해 피자, 마카롱, 쿠키를 만드는 것도 있고, 공예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감귤 테라피-족욕 체험 등도 운영을 한다.
아들은 올 때마다 피자 만들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번에도 신청을 했다.
이렇게 열심히 제작을 해서 오븐에 구워 완성해서 맛있게 먹었다.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인지 더 맛있다며 거의 한 판을 혼자 다 먹었다.
바다를 보러 카페로 향했다.
도착한 날부터 내내 제주는 장마다.
비가 갑자가 퍼붓다가 또 금방 그치고 또 내리붓고 반복이다.
그래도 셋이서 야무지게 잘 돌아다녔다.
저녁메뉴를 포장하기 위해 올레 시장을 가는 길에 시내에 있는 걸매생태공원을 방문했다.
3년 전 한 달 살이을 하면서 수시로 와서 아들과 산책을 하고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했던 곳이다.
산책 코스가 친환경적으로 잘 조성되어 있고, 옆으로 시내도 흐르고 있어서 시원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상설시장인 서귀포올레시장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도 이날은 비가 와서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메뉴는 항상 같다.
아들은 마농치킨, 우리는 모둠회다.
사장님이 갈치회를 서비스로 몇 점 넣어주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운동을 하러 갔다.
제주는 거의 모든 초등학교 운동장에 천연 잔디가 깔려 있다.
축구하기에 너무 좋다.
아들은 작년부터 축구에 빠졌다.
동네 아이들과 매일 축구를 하고 있다.
아빠가 돌아가고 나면 내가 매일 이렇게 축구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방학이라 그런지, 더워서 그런지 운동장이 텅 비어 있었다.
축구를 같이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섬에서의 하루가 또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