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3일 차
날씨가 너무너무 더웠다.
제주도에서 가장 시원한 곳, 돈내코에 가서 더위를 피하기로 했다.
먼저, 우리의 배를 채우고 시작하기로 한다.
시내에 있는 수제버거 가게, 88 버거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뭐, 이런 비주얼이다.
크기가 커서 잘라도 먹기가 불편하다.
그래도 들어간 재료들이 질이 좋고 야채들이 신선해서 맛있었다.
네이버에 리뷰를 등록하면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가게들이 많다.
여기도 리뷰를 써주면 해시브라운 1세트를 준다고 했다.
제주에 와서 리뷰를 많이 쓰고 있다.
감자를 갈아 만든 해시브라운도 맛있어서 아들이랑 잘 먹었다.
돈내코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도로를 건너 한참을 걸어야 한다.
주차장에서 하늘을 봤더니 이랬다.
무슨 하늘이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것인지.
도로를 걷고 계단을 꽤 내려가면 돈내코 계곡에 도착한다.
바깥은 35도가 넘어가는데 이곳은 놀랄 정도로 시원했다.
물도 정말 차가웠다.
바깥과는 전혀 다른, 냉장고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아들이랑 계곡물에서 비치볼을 가지고 놀았다.
돗자리를 펴 놓고 간식과 음료도 먹으면서 있으니 신선이 사는 선계가 따로 없었다.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다.
날이 너무 더우니 돈내코로 다들 피서를 온 것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라고 펜션 사장님도 말씀하셨는데 맞는 말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비스듬히 내려가니 오히려 추울 정도였다.
자리를 정리해서 바다로 향했다.
우리의 루틴은 하루 한 번 꼭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다.
하효항을 지나 오른쪽 좁을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다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카페들이 나온다.
오늘은 그전부터 눈여겨보았던 게우지코지 카페로 향했다.
카페 안에서 보는 바다 풍경도 좋지만 바깥에 앉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해가 아래로 내려와 시원해질 무렵, 나가 앉아 보았다.
카페 앞으로 길을 건너면 하효항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다가 나온다.
계단을 내려와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바다와 하늘이 너무 환상적이라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카페에서 보살피고 있는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는데, 녀석이 되게 오만해 보였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두 시간 넘게 앉아 있다가 해가 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아름다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