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작소장 Sep 29. 2016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10

아기자기한 온천마을 유후인

이제부터 유후인을 돌아볼 시간입니다. 


아래는 유후인 근처의 지도이니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올려놓겠습니다. 


열차에서 내려서 역사를 빠져나온 후, 역 앞에 있는 상점에 들렀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가자고 한 것입니다. 일단 탐색을 합니다.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찜 해두고 다른 곳도 돌아본 뒤 다시 열차를 타러 왔을 때 사겠다는 심산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둘러본 후 길을 따라 쭉 올라갔습니다. 길을 몰라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상점가가 나타납니다. 상점가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구경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유후인을 온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가는 대로 같이 움직였습니다.

처음 들렀던 가게는 ‘どんぐりの森’, 우리말로 하자면 ‘도토리의 숲’입니다. 토토로를 아는 분이라면 대충 감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토로 관련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토토로 관련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どんぐりの森'  ⓒ윤라현


나는 아이들이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잠시 그 앞을 돌아봅니다. 눈이 내린 공원 한편에 옛 증기기관차가 놓여 있었습니다.

눈 내린 공원에 놓여있는 증기기관차 ⓒ윤라현


여기저기 다른 상점들을 둘러보며 이동을 했습니다. 시간이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터라 길거리애 파는 군것질 거리의 유혹은 아주 참기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사 먹었지요. 전국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가게에서 고로케도 사 먹고, 맛있어 보이는 카라아게도 사 먹고... 그러면서 긴린코 호수를 향해 걸어갑니다.


유후인 마을을 흐르고 있는 하천 ⓒ윤라현

유후인은 온천마을이니 동네 하천에도 온천수가 흐릅니다. 우리가 도착한 긴린코(金鱗湖) 호수도 온천수가 흘러 들어와서 호수에 물안개가 예쁘게 피어오릅니다.

온천수로 인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긴린코 ⓒ윤라현
긴린코의 모습 ⓒ윤라현


유후인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별다른 정보 없이 왔었기에 이 '긴린코' 호수를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갔었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걸으면 제법 오랜 시간 걸어야 하기에, 그 당시 마을을 둘러보다가 더 이상 특별한 것은 없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돌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날 때는 항상 그 지역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가야 좋은 곳을 놓치고 오는 일이 없습니다.


호수를 돌아보고 다시 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립니다. 내려오는 길은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니 그냥 사진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역 근처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상점가 쪽으로 올라가도 식당들이 있으나 마땅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기도 하고, 그 가격을 주고 꼭 거기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식당도 없었습니다. 적당한 가격대에 적절한 식사를 하고자 한다면 역 근처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식사를 하고 역에서 나와 처음 들렀던 상점에 가서 아이들은 기념품(먹을 것 포함^^)을 사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은 유후인의 모습입니다.

역에서 바라본 유후인 거리 ⓒ윤라현
유후인 역 ⓒ윤라현


열차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인지 역무원은 개찰구를 통과시켜 주지 않았습니다. 대합실에서 기다리는데 다들 피곤했는지 앉을자리를 찾습니다. 그렇게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뒤 개찰구가 열렸습니다. 플랫폼에는 우리가 타고 갈, 유후인과 하카타역을 오가는 특급열차 ‘由布院の森 - 유후인노 모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 때도 이 녀석을 탔어야 했는데...

유후인노 모리 - 由布院の森 ⓒ윤라현
유후인노 모리 - 由布院の森 ⓒ윤라현


이 초록색 열차를 타고 우리는 하카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에 도착해서 우선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숙소에 도착하여 짐만 맡겨 놓았을 뿐 우리가 묵을 방에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맡겨둔 짐은 우리의 방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했고, 좁지만 부엌도 갖추어져 있어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쿠오카에서 3박을 보내게 될 우리의 방 ⓒ윤라현

우리가 묵었던 4인실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방은 딱 4명이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뒤쪽으로 작은 옷장과 문이 있으며, 이 문으로 자는 공간과 주방 공간이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주방 쪽에는 욕실이 있어 전체적으로 사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역에서 멀지도 않고 주방이 있어 간단한 취사도 되며 가격도 저렴하니, 다음에도 후쿠오카에 오게 된다면 이곳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의 경우 침대가 있는 호텔 방은 조금 불편하니, 호텔만큼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이곳이 머물기에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짐을 확인하고 간단히 정리를 한 뒤 저녁식사를 위해 역 근처로 나갔습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나가사키 짬뽕. 나와 함께 일본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같이 먹으러 갔던 사람들 중에서 맛없다고 한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가게는 링거하트(リンガーハット - Ringer Hut)라는 나가사키 짬뽕을 전문으로 하는 체인점입니다. 체인점이다 보니 전국에 점포가 있고 어느 가게를 가든 맛에 차이가 없어서 일본을 갈 때마다 매번 이용합니다. 

링거하트의 나가사키 짬뽕 ⓒ윤라현

사진에 나와 있는 것이 가장 기본 짬뽕입니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인지 아주 맛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근데, 아주 맛있습니다.^^ 아직 드셔 보시지 않았다면 일본에 가시거든 한 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하카타 역 근처에만 2개의 가게가 있습니다. 혹시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를 들렀습니다. 전자제품을 주로 파는 곳이나 프라모델과 내가 좋아하는 철도모형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오늘은 탐색 정도만 하고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야식거리와 내일 아침식사를 위한 도시락을 사서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여행의 둘째 날, 일본에서의 첫째 날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오늘 사용한 비용을 정리해 볼까요. 이동을 위한 열차는 모두 JR패스를 사용했으므로 별도의 열차 비용은 없었으나, 아침에 항구에서 하카타역까지의 버스비가 교통비로 쓰였습니다.

개인 쇼핑을 제외한 사용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내버스비.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유후인에서의 간식

야식거리

내일 아침식사를 위한 도시락


개인마다 식사와 간식이 달랐기에 모두 같은 금액은 아니지만 평균 잡아 보자면

교통비 230엔, 세끼 식사에 2,300엔, 유후인 간식 300엔, 야식 및 아침 도시락 800엔.

합계 약 3,600엔 정도 사용하였습니다. 

예산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해결되었습니다.     


내일은 교환학생 시절의 친구를 만나러 코쿠라 방면으로 떠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 자유여행 따라 해 보기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