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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벌 김화숙 Mar 05. 2021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 살아남은 여성은 강하다

"당신의 이야기는 절대 사소하지 않습니다."

2021년 2월 '백합과 장미' 토론 정리


책: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김은화, 딸세포, 2019)

참석자: 연, 민, 영, 신, 은, 순, 혜, 덕, 숙.

일시: 2021년 2월 26일(금) 저녁 7시 반~ 10시

토론 방법: 카카오톡 단체방 토론

토론 진행: 숙



'백합과 장미'는 2월에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를 읽고 토론했다. 기독교회 안에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한 달에 한 번 토론하는 모임이다. 교회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살자는 사람들의 연대라 하겠다. 교회 다니는 사람 안 다니는 사람 함께 온라인으로 수다를 떤다. 재미있고 생생하고 목소리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우월한 위치에서 가르치지도 정답 찾기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재미있다.



토론은 언제나 옳다. 같은 책, 조금씩 다른 목소리. 내가 못 본 지점을 네가 짚어주는 맛, 너의 목소리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맛. 두 시간 반이 짧았다. 87년생 딸이 56년생 엄마를 인터뷰한 책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 두껍지 않고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여성의 삶 이야기였다. 내 눈에 왈칵 흐르는 눈물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와 어머니, 나와 내 딸, 그리고 모든 여성들을 옹호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엄마를 알아주기로 했다. 그 시작은 제대로 된 호칭을 붙여 주는 일이다. 엄마는 그간 가족을 위해 일했다. 그러나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나 생계부양자 같은 호칭은 남성에게만 명예롭게 주어졌다. 나는 여기에 대항해서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다고, 아니 살렸다고, 그녀의 노동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거라고, 엄마는 우리 가족의 생계부양자이자 진정한 가장이었다고 말이다." -프롤로그



저자 김은화 작가는 구술생애사로 어머니를 기록했다. 인터뷰이와 적정한 거리를 둬야 마땅하지만 감정이입하지 않을 수 없는 모녀관계. 들을수록 이해되기도 하지만 더 많이 이해받고 싶은 대상인 어머니. 무조건적인 옹호보다는 "왜 그랬냐"라며 상처를 먼저 주고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만큼 구술 작업에 어머니가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모녀의 눈물 덕에 독자에겐 배움과 통찰과 연대를 선물하는 귀한 책이 나왔다.



공장 노동자, 방문 판매원, 가정교사, 빵집 종업원, 만화방·하숙집· 한복집 주인, 물류센터 노동자, 식당 종업원, 매점 판매원, 요양보호사. 그간 거쳐온 어머니의 직업만 11개. 이외에도 결혼 후 가사와 육아, 시부모 돌봄 노동...... 저자의 어머니는 마치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살았다. 우리는 모두 인정했다. 밀려난 자리에서 삶의 전환을 꾀하며 최선을 다해 일하는 여성들, 그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거 하나만 알아줘라. 나는 너랑 니 오빠를 살리기 위해 죽을 각오로 이혼했다."

"엄마가 멋진 첫 번째 근거는 '이혼'이고 두 번째 포인트는 진취적인 면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절대 사소하지 않습니다."

"엄마, 내가 그 말을 제대로 못 했네. 나를 키워 줘서 고마워."

"살아남은 여성은 강하다."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의 김은화 작가와 그의 구술생애사 선생인 최현숙 작가: 여성신문



여성신문과 인터뷰한 김은화 작가의 목소리를 조금 들어 보자.



“제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건드리는 게 있어요. 영화 ‘기생충’을 보면 지하에 사는 사람들이 (위층을 향해) ‘리스펙’(존경한다는 뜻)이라고 외치잖아요. 저도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전혀 모르고 깔고 앉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소외된 분들의 이야기를 몰라서 없는 사람 취급하고 사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경계를 넘어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게 구술생애사의 힘이에요.” (김은화)




2021년 3월 '백합과 장미' 토론 안내

작품: <City of Joy 기쁨의 도시>(다큐, 넷플릭스)

일시: 2021년 3월 26일(금) 저녁 7시 반

토론 방법: 카카오톡 단체방 토론

같이 읽으면 좋은 책: <The Last Girl>, <버자이너 모놀로그>




카톡 토론 스크립트는 워낙 길다. 생생한 목소리 맛보기로 조금만 잘라서 올려 본다. (토론 스크립트 맞춤법도 손대지 않기로 한다.)






숙: 단순하게 모두 열린 논제로 토론할게. 이 정도면 시간 되겠지?


1. 책 읽은 감상과 별점 나누기

2. 밑줄 친 부분 하나씩 제시하고 나누기

3. 떠오르는 한 사람(엄마) 옹호해 주기

4. 책에서 건진 키워드로 마무리



숙: 자 그럼 15분 경과. 우리 일단 시작해도 될까? 나중에 들어오는 친구들 기탄없이 끼어들고 인사해 줘~~~

일단 책 읽은 소감이랑 별점 5점 만점으로 나눠볼까?

민: 나는 5점 만점!! 이런 주제를 가진, 이런 형식의 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 별점 몇 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 읽으면서 엄마 생각, 할머니 생각 되게 많이 났고, 이 땅에서 여성들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마음이 아프더라. 나중에 숙이랑 이런 책 써보기 도전...?!

숙: 우리의 모녀 책 쓰기 프로젝트 좋은 모델!

덕: 나와 내 누나들과 비슷한 연배의 이야기를 작가가 잘 구술하고 풀어내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다. 4.5점

혜: 나도 우리 엄마 책 써드리는 게 내 인생의 꿈 중 하나라 별점 5점 만점에 4.5점

그런데 내 개인 취향이지만 표지가 별로라서 ㅋㅋ 0.5점 뺌

신: 안녕 깜빡 시간 놓쳤네. 지금 입장

숙: 우와~~ 혜 좀 더 보태어떻게 줘. 아쉬운 점?

혜: 우리 엄마도 여자가 무슨 나 공부냐고 해서 새엄마가 책 보따리를 아궁이 속에 쳐박

은: 는 5점 이러 진짜 얘기는 점수를 줄 수밖에 없어서. 딸이랑 얘기가 복합적으로 나와서 더 좋았어.

신: 별점 ★★★ 가볍고 짧은 호흡으로 동시대의 한 인생을 훑어간 흡인력이 좋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단편적인 서술 전개방식이어 약간의 지리함을 느낀다. 여성으로서의 한 인간의 모습을 딸의 관점에서 재발견해 가는 과정의 서술이 신선하다.

혜: 이 책을 보면서 난 우리엄마세대 깊은 공감과 참 미안하고 고맙고 그 덕분에 나는 공부를 맘껏할 수 있었지.. 무엇보다 구술로 된것이 그것이 책으로 나왔다는게 읽는거는 교회다니셔서 편하지만 글 받침이 아직도 어려운 울 엄마 생각 ㅋㅋㅋ남일 같지 않더라는 ㅋㅋㅋ 5점 만점에 5점인데 표지가 그 느낌을 다 담아내지 못해서 아까워서 별점 0.5뺌

순: 나는 3점, 한 인간의 살아간 진솔한 이야기가 감동, 그 안에 문제의식도 좋음 그러나 구술과 해석이 반복되는 구조가 읽기 힘듦. 신영의 말처럼 지루함

영: 현재 이혼하는 곳까지 읽었는데 일단 느낌은 좋아~ 4점. 마지막에 눈물왈칵했다고 하니 마저 읽어보고 눈물나면 5점 줄게~ 내가 왠만해선 눈물이 없어서...

덕: 나는 내가 마산에 살던 때의 이야기라 이야기가 너무 생생했어.







연: 나의 별점은 ★★★★ 인터뷰 형식 구어체라 순식간에 훅 읽었고 엄마생각이 많이 나더라ㅠ 남일같지가 않았어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엄마의 이야기를 글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딱 그 지표가 되어주더라. 1점뺀 이유는 읽다가 살짝 루즈해 져서~

연: 나도 표지 공감! 표지가 쫌 별로야

숙: 작가 엄마 사진인가? 아님 모자이크인가?

연: 나도 궁금하다. 실제사진처럼 보이긴 하다~

민: 작가 엄마 사진 아닐까? 뒤표지에도 엄마 사진 있고

숙: 코가 오똑하니 맞는 거 같긴 한데 썬글라스는 그래픽 덧붙인 거 같네. 그러고 보니 약간 엄마의 고달픔을 제대로 전하는 느낌 보단 약간 희화한 것 같아 좀 그러네.

혜: 아하...나라면 표지를 어떻게 할까 급작스럽게 생각해봄 ㅋ 요즘은 하도 책들이 많이 나와서 표지와 제목이 중요한데 그걸 다 담지 못해서 흠,,

연: 요즘 감성~ 힙한느낌 주려고 한것같은데 ㅎㅎㅎ

민: 리얼리즘을 추구하면 표지가 너무 고달파져서(?) 일부러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ㅋㅋ

연: 살짝 부족한 느낌

숙: 그러게 나도 표지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긴 했어. 생각들을 나누니 좋네.

덕: 바탕색은 귀족 상징의 보라색이고 엄마는 후줄그레하고 ㅋㅋㅋ

은: 난 키치한 느낌이라 좋았어 ㅎ

덕: 뒷면의 사진은 좀 품위있게

연: 표지 사진 모든 역할을하는 슈퍼우먼 느낌 의도한것 같기도해~ 포대기? - 육아, 장바구니- 살림, 일 - 청바지, 선글- 힙

숙: 캬~~ 원래 출판일 하던 김은화작가가 1인출판사를 차려서 낸 책이라지 아마? 스스로 다 선택하고 결정하고 말이야. 고민을 참 많이하고 결정했을 거 같긴 해.




숙: 자, 그럼 책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도 될까? 각자 밑줄친 부분 하나씩 골라 나눠 보자.

덕: 엄마가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건 좋다. 내가 어릴 때 공부를 잘했고 내가 뭐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고 자신감을 갖는 건 참 좋은데, 한편으로는 그 자신감의 근거가 나를 옥죄는, 사람들한테 나를 오픈하지 못하는 요소가 된거야. 212-213

민: 아 이 부분.... 이거 읽고 왠지 우리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ㅠ

숙: 오~~ 조금 더 보태줘

덕: 이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내 자신의 한 면을 보는 듯 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때 공부 잘하고 인정받았던 게 뭐라고 그게에 수십년 동안 발목 잡혀서 자유롭지 못했거든. 이 엄마도 이제 60년을 갓 넘겨서 그런 것 같고 70대 80대 되면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연: 그랬구나 ㅠ

혜: 그것이 프라이드이자 자신을 옥죄는 요소가 되었다는 말이 이해가 확되네. 난 엄마에게는 엄마의 삶이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으므로...란 말이 계속 남았어. 어찌보면 너무 미안하고 너무 밉고 너무 안쓰럽고 너무 사랑하는 그런 엄마라는 존재. 울 엄마는 본인의 못한것을 날 통해 다 이루시려고 하시는거 아직도 날 달달 볶아주시는 중 ㅋㅋㅋ 그때마다 엄마와 나는 독립적이라고 내 스스로도 엄마한테도 말하거든. 아 앞부분이었던 것 같아..

난 빨리 읽고 반납해서 쪽수는 생각 안나는디 이쁜 꽃밭 사진 옆인가?

신: 혜 인용문 17쪽

혜: 말해 놓고도 참 못됫다 라고 내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엄마랑 나랑 서로의 거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쏴 붙이기도 하고 그럼 또 기죽어 있으면 안쓰러워서 어르고 달래고 하... 그래. 쌩유!!




연: 엄마랑 딸 어찌보면 애증의 관계같아

민: 와우 나랑 똑같은 생각 "애증"ㅋㅋ

덕: 아무리 피를 나눈 사이라도 서로를 대신할 수는 없다. 가 그 앞 문장으로 있네.

숙: 오~~ 혜의 나눔으로 본문이 확 다가오고 더 살아났어. 고마워.

민: 가장 가까울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일 어려운 관계가 엄마와 딸 같아

연: 진짜 공감 ㅠ

혜: 애증 아놔 미워죽겄으. 근데 또 사랑한단 말이지...하

민: 긍께로

민: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마라"라는 말이, 격려와 축복인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하니까

숙: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엄마고.... 결코 서로를 대신할 수는 없으나 가깝고.....무지 공감되고 괴롭고.

혜: 이 말을 44년 들었다니께

연: 특히 나는 저런 감정이 첫째 딸 장녀들이 제일 많이 느끼는 것 같아.

덕: 엄마들은 아직도 내 사랑, 딸들은 가까이 하기엔 ..... ^^

민: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게 뭔지는 말하는 엄마도 잘 모른다는 게 문제ㅠㅠ

혜: 근데 또 엄마맘에 안들면 엄청 뭐라한다니...




은: 나는 244p "이거 하나만 알아줘라. 나는 니랑 니 오빠를 살리기 위해 죽을 각오로 이혼했다. ... 너는 원망하지만 ... 나는 그럴 틈도 없었다" 부분

책 읽으면서 특히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의 삶이 되면서 슬프고 자신을 놓아버린 듯한 선택들이 진행되서 슬펐고 안타까웠어. 그렇게 산 그 부분의 내용은 시간에 비해 구술량도 적었지. 244p. 는 그때의 심정이 뭐였는지 얘기해서 인상깊었어. 맞아... 엄마의 그늘 아래서 가장 벗어나고 싶어하는 게 장녀인데, 또 엄마에게 가장 감정이입하는 게 장녀ㅠㅠ

연: 스펙타클 k-도터

혜: ㅇㅇ 난 이거 보면서 시대를 잘못만나서 안타깝다는 생각과 남자였다면 자수성가했을 스탈이라고 생각함

ㅋㅋㅋ 여기에 K를 붙이다니 신선한걸?

연: "나는 그럴 틈도 없었다" 이부분이 젤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

민: 자신을 놓아버린 듯한 선택들이란 말이 공감 간다. 엄마에게 그 시간은 살아내기에 급급했고, 다시 떠올리기엔 아픈 시간이었던 것 같아

숙: 작가도 그런 말 한 거 같았지?

민: 응응 막판에 했지. 남자였으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졌을 거라고

숙: 죽을 각오로 이혼했다. 이 말 여운이 정말 진했어.



중고책 속지에 저자 싸인이 있었다며 영이 토론 때 올려준 사진이다.



연: 맞아 맞아 진짜 작가 어머니 너무나 재능많으신 분인데 시대가 가로막고 성별이 막음. 난 박영선어머님의 인생자체가 죽을 각오였어서 이혼이라고 달랐겠나... 란 생각이 들더라구.

민: 당시에 이혼한 여성에게 찍히는 낙인이나, 이혼 여성 앞에 놓였을 삶을 생각하면 진짜 죽을 각오가 아닌 이상 하기 어려웠을 거야. 평소 남편의 행실을 보면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죽음을 각오한 일이었을 거고

숙: 정말 용기였을 거라

신: 자녀를 살리기 위해 죽음같은 이혼을 결정하는 그 절박함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작품속의 어머니는 그 이후의 과정을 용감하게 살아내어서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이 더 많다는 현실이 속상하다.

연: 맞아... 정말 죽을각오하고 이혼결심 한 거였어 ㅠ 생각해보니 대단하시네.

민: 딸 입장에서는 엄마의 이혼이 '시간 문제'였는데, 엄마는 그런 개차반인 남편을 두고도 자식이냐 남편이냐를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

은: 이혼하면서 비정규직됨 그런 시절이었던거고 자기한계를 깨기도 힘들었을것같어

숙: 긍께. 구술 작업에 맘이 다 안 열리던 엄마가 이거 하나만 알아주라 그러면서 진짜 맘을 털어놨었잖아. 진심 용기였을 거야.

신: 이혼에 대해 자식이 느끼는 무게와 엄마가 느끼는 무게는 천지차이

민: 여성의 삶은 왜 항상 위태롭고 절박한 걸까




은: 요양사 급여 넘무 낮아서 깜놀

숙: 사회복지 분야가 다 그래

민: 요양사 급여는 상상 이상으로 낮고, 그 대부분의 요양사는 여자고. 우리나라가 돌봄과 복지를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잘 보여주지. 분통터지더라 진짜

혜: 뭐 이런 개같은 .... 진짜 다 그런거여?

연: 하...

민: 복지분야는 다 박봉에 업무과다.....

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돈보고는 못한다는 말씀은 들었는데...

민: 사회복지학과에서 CC가 되어 결혼을 하면 부부가 나란히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는 웃지 못할 농담도 있지

혜: 아니 그거 요즘도 그래? 2000년 초반 나 대학생때도 그런말이 있었는디

연: 얼마나 처우가 xx같은면 다른의미로 놀랍다

덕: 극심한 감정노동에 육체노동. 생존에 내몰리지 않으면 하기 힘든 직업

숙: 맞아. 안 달라져. 완전 저임금으로 땜빵 돌려막기 돌봄노동 취급하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 10년 일함.ㅠㅠㅠ. 마치 아무나 해도 문제없는 일인양. 얼마나 힘들고 아무나 못하는 일인데 말이지. 여자들이나 하는 일인양, 하찮은 일 취급하는 거지. 더러운 세상!

민: 하찮은 일이다>>여성들에게 시킨다>>돈 안준다

숙: 작가가 여성 노동 현장과 임금체계며 인식 문제를 아주 잘 팩트체크 잘 해줬더라..

민: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이 되려 병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참 씁쓸하고 마음 아팠어




연: 59쪽



민: 어머니의 시대나 지금이나 여성의 노동여건은 열악하고요.....

연: 왜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걸까?

숙: 오~~ 넘나 좋은 질문이다. 왜?에 답들 나눠보자.

민: 정책결정권자들이 죄다 남자라 그럼....ㅠㅠㅠㅠ 여성들의 목소리는 커졌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권력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쥐고 있지

혜: 기생충 아까 올려준 글이 생각나드라고 난 남여라는 관점보다는 더 크게 보고 싶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

연: 죄다 남탕이야..

덕: 집에서 여전히 여자가 가부장제하에 종속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게 바뀌어야 국가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지 그 전에는 어려울 것 같아.

혜: 가진자들도 결국에는 노동과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아서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 수준으로 하면서 쌓아올린 것이쥐...

민: 제도는 느리게나마 바뀌고 있는데 개별 가정이 바뀌는 게 제일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아

덕: 여자도 가정을 책임진다는 인식이 사회 전체적으로 공유가 되면 국가도 정책적으로 여자를 대우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민: 가진 자들로부터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로 권력이 계속해서 분산되고 이양되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빈부격차만 벌어지지ㅠ

혜: 그나마 요즘은 가정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게 희망이지... 내 후배들도 보면 결혼하고 남자들이 살림에 음식에 같이 하드라고 나도 벌써 세대차이를 느끼는 중.




민: 그래서 일단은 머릿수가 중요한 것 같아.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하고, 중요한 자리를 꿰차고, 더 큰 목소리를 내고...

혜: 이거 그러면 교육시켜야 하는거여? 정규 교육에 넣자고햐?머릿수 중요!!!

덕: 30대 여성들이 국회와 국무회의의 주류가 되면 확 바뀔거야. 5,60대 남자가 거기를 차지하고 있으니.

연: 맞아 여성들도 '야망'가져야 한다고 그러자나

민: 당연히 교육 필요하지. IT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에 비해서, 성평등 관련 교육은 아직 논의가 한참 부족하고 뒤처져 있어

혜: 요즘 느끼는것은 여성의 야망을 꺽는것은 남녀불문 윗분들임. 윗분들 여자분들 남자보다 더 하심...

저번에는 자기는 집안도 다 포기하고 했는데 집 가정까지 챙기냐고 한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는

민: 그치. 단순히 "돈 많이 벌자!" 이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야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봐

숙: 아직 그런 사람이!

혜: 쎄고 쎘다!

민: 집안도 가정도 다 포기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마치 그게 정상인 양....

덕: 지금 여자들 높은 분들은 남자처럼 해서 올라건거라서. 여자로 당당하게 살아서 올라간 사람들은 드물고.

민: 성별만 여성이고 알맹이는 사실상 남성이지

혜: 이게 참 구분이 어렵단 말이쥐

민: 맞아. 아 여성 지도자들 많네!! 이러고 좋아하다가 뚜껑 열어보면 남자들이랑 똑같은 소리 하고 있음....

연: 공감

민: 남자들이야 애초에 기대도 안 하는데, 여성들이 여성의 목소리가 아닌 남성의 목소리를 내서 더 빡쳐ㅂㄷㅂㄷ

혜: 더 무쉅다규

연: 마쟈 그럴때 마다 퓨슈슈슉 힘빠짐...

민: 그래서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하는데 뭐 세상이 힘을 다 빼가니.....ㅎ......

연: ㅇㅇ ㅠㅠㅠㅠㅠ 허허허허허허

혜: 40대도 껴주라

연: 같이가쟈~

덕: 그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남자들과 같이 경쟁하려고 얼마나 힘들었겠어. 자기는 그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젊은 여자들의 소리가 한심하게 들릴거고.

민: 아 고럼고럼 세상을 바꿔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젊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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