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모녀 북토크 해 봤어?

내 책이 이어주는 독자와의 만남 11번째, '남함페'와 '망세책'

by 꿀벌 김화숙


3월 첫날,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독자들과 만나는 11번째 모임이 서울에서 있었다.


페미니즘 공부하는 2,30대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북토크였다.


작년 연말 의정부 '인생 서점'에 다녀온 후 두 달 만의 책 이벤트였다. '남성과 함께 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이란 단체 속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망세책)가 초대자였다. 우리 딸이 거기 회원인데다, 모임의 리더가 작년 가을 안산에서 하는 내 북토크를 다녀간 게 인연이었다. 이 망한 세상에서 깨어 공부하는 젊은 벗들과의 만남만으로도 복인데, 우리 딸이 토크 진행자로서 '모녀 북토크'하는 재미까지 누렸다.


게다가 처음으로 우리집 다섯 식구가 다 모이고 막내의 여자친구도 왔다.


책 이야기 1시간, 질의응답 1시간, 예정된 두 시간을 꽉 채웠건만, 끝내긴 아쉬웠다.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내가 제안했다. 바쁜 일상, 귀한 공휴일, 시간 내서 와 주신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누구인지,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모두 흔쾌히 평어 수다로 화답했다. 자리를 옮겨 뒤풀이까지 마치고 밤하늘의 반달을 보며 헤어졌다.


새로운 만남, 새로운 장소, 그리고 새로운 배움. 소통과 연대와 통찰의 시간이었다. 아~~ 모녀 북토크 해 봤어?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다.


내 수다는 빼고, 진행자가 준비한 PPT와 멘트에 이어 참여자들의 질문과 소개만 기록한다.





1부. 책 이야기


-진행자인 딸이 준비한 소개 및 질문지


김화숙 작가의 딸이자, 제1독자, 그리고 로스쿨 3학년 개강을 하루 앞둔 정민지다. 기존에 내가 참여하던 페미니즘 독서모임 '망한 세상에서 책 읽기'에서 엄마의 책으로 북토크를 연다고 하기에 난생처음으로 북토크 진행을 맡을 기회를 얻게 됐다. 영광인 동시에 긴장된다. 솔직히 집에 가고 싶다.


오늘 북토크는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신청 때 받은 질문들과 또 현장에서 나올 질문들로도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화숙 작가의 책 이야기는 최대한 1시간 안에 마무리해 보려고 한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화숙 작가의 책과 브런치를 참고해 주기를 바란다.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가치엔 평등, 수평적인 관계가 있다. 그런 변화를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나와 엄마는 가족과는 물론 함께하는 모든 페미니즘 모임에서 평어(즉 반말)를 사용한다. 오늘 북토크도 이런 우리 관계와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평어로 진행하고자 하니, 여러분 나름대로 경험하고 느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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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엄마 스스로 간단한 소개와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남들이 보기에 ‘전업주부’였던 시절에도 엄마는 항상 우리에게 스스로를 ‘작가’라고 이야기했다. 책은 언제 쓰냐는 우리의 물음에 늘 ‘쓰고 있다’, ‘때가 되면 낼 거다’라고 했지만, 이렇게 환갑에 이런 주제로 첫 책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어떻게 이 책을 내게 됐는지 말해 달라. 이 책의 출판 과정에 대해서도 살짝 얘기해 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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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암 진단을 받았던 2014년,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엄마가 암 수술을 앞두고 입원하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술 담배 안 하는 엄마 아빠였기에 암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고, 당시 복수 전공과 학과 대표 일로 바빠서 집을 나와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하느라 엄마가 어떻게 암 진단받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서 처량하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암이 그렇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면, 엄마에게 암이란 무엇이었나?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 암을, 병원이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 맡기기로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 결심했는지, 그 이야기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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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연치유를 시작하던 시점에, 나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상태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던 참이었다. 나에겐 엄마가 필요했고, 아빠와 형제 둘 남자만 있는 집에 있는 것도 불편했다. 하루빨리 엄마가 요양을 마치고 돌아와 “엄마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엄마가 단식원에 함께 가자고 했을 때도 그저 엄마 혼자는 외로우니까 딸이 같이 가주면 좋고, 엄마는 요양하고 나는 살 빼고 공부하면 되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엄마에게 그 시기는 단순한 “암 완쾌” 이상의 의미였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였던 것 같다. 엄마는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해갔고, 그 속에서 무엇을 보고 경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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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연치유를 계속하며 날로 건강해져 평화롭기만 하던 2016년의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마치고 온 나는 화가 잔뜩 난 엄마와 어딘가 쭈그러진 아빠를 마주하게 된다. 20여 년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부 싸움의 현장이었다. 그 사실만으로 충격이었는데 그 날로 끝이 아니었다.


큰 시험을 준비하는 딸에게 스위트홈을 만들어줘도 모자랄 마당에 하루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늘 엄마의 분노와 아빠의 항변에 시달려야 했다. 엄마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했고, 갱년기가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때 당시에는 ‘응 알겠는데 다른 방법은 없어…? 아니면 나 시험 끝날 때까지만 좀 기다려주면 안 돼…?’ 싶었다.


그때 내가 다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갱년기는 무엇이었고, 그것이 준 분노할 권리가 어떤 의미에서 치유였는지 이야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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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치유를 통해서 스스로 변화해갔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글을 썼다. 2017년부터는 아빠와 페미니즘 독서모임도 참여했다. 그 즈음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홀로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공부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그래서 엄마가 함께 토론하자고 했을 때도 자의반 타의 반으로 참여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내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목소리, 그리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게 참 감사하다.


엄마는 왜 그렇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토론하기를 좋아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치유가 어떻게 새 길을 만들고 연대하는 데까지 확장될 수 있었는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2부: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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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서로 받은 질문


1. 페미니즘을 접하게 된 계기와 경로, 처음 느낌 궁금합니다


2. 젊은 페미니스트만 접하다 보니 4~50대 여성에게 어떻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할지 고민입니다. 접근 방식... 같은 게 따로 있을까요? 예컨대 ‘여자가~’를 중시하는 어머니에게 제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서로 상처받지 않고 둥글게 말할 수 있을까요?


3. 선생님이 생각하기에 ‘글’에는 어떤 힘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힘’은 어디까지 가닿을 수 있을까요?


4. 혹자는 “신체는 정신이 지배한다"라고 말합니다. 질문을 적고 보니, 책 제목과도 비슷해 보이네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혹자의 생각과 조금 다른 관점을 지니셨을 듯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신체와 정신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5. 글을 쓸 때 작가님만의 루틴이 있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글을 쓰시게 된 비결? 노하우도 궁금합니다.


6. 페미니즘을 만나고 인생이 되면서 주변 관계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7. 저자께서 책을 쓰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8. 20대의 김화숙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9.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여보, 당신과 같은 존댓말을 쓰지 않기로 한 것은 왜인지요? 여기서 성차별은 어떤 걸까요? 왜냐하면 대체적으로 관계에서 평어보다 경어가 예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궁금합니다


10. 가부장제에 지쳐서, 혹은 새로운 길을 찾기 두려워서 결혼과 연애를 포기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기혼자로서 결혼을 영업해 준다면?



- 현장에서 받은 질문


11. 교회 다니는 시각장애인 청년 남성, 성소수자 당사자, 넌바이너리 트렌스젠더 젠더 퀴어다. 아버지 목사님, 어머니는 가부장적인 교회 시스템 안에서 역할 감당한다. 교회 안에서의 역할로서 사모도 가부장적인 시스템이잖아요. 작가님이 교회에서 겪은 일이라든가, 현재 어떤 방식으로 교회에서 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12. 딸이랑 같이 페미니즘하고 함께 이런 얘기 나누는 거 서로 힘을 주고받을 거 같다. 아들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딸과의 관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13. 평등에 대해 말했는데, 남함페 활동하면서, 남성의 시각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하고 있다다. 페미니즘으로 남성과 여성 연대를 말했는데, 작가님은 어떤 목표로 하고 있는지?




3부. 참여자들의 자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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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 초대로. 여기 포스터 같이 붙였다. 두 시간 끝나는 줄도 모르고 빨려 들어 들었다. 오길 너무 잘했다.


동생 함께. 평소 사회 이슈 말할 때 같이 분노하는 동생이라 북토크 빨려들 줄 알았다. 나는 작가님 북토크 안산에 가 봐서 아는데, 오늘도 역시 에너지와 임파워링 너무 좋다. 흔한 유아니라, 이런 길 가는 사람 한 명이라도 만나면, 나도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내 식으로 만들어가는 거 할 수 있겠다 느꼈다.


시각장애 가지고 있고 젠더 퀴어다. 페미니즘 공부 계속하고 있다. 솔직히 남성 여성 구분하는 시스템 불편하다. 장애인 동료상담사로 활동. 기독교인. 기독교와 페미니즘이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페미니스트 배우자와 목회자 있구나, 교회에서 가능하구나, 확인해서 참 좋았다.


출판 관련 일한다. 지금은 혼자 출판사를 나와서 하고 있다. 페미니즘 책 두 권 냈다. 포스트 만들었고. 북토크 한다 그랬을 때 두근두근했다. 이런 거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만나기 힘든 사람들 만나면서, 나의 가족과 내가 하는 페미니즘 관계 새롭게 정립해야겠다 생각하게 됐다.


내 이름이 '하나님께 영광'이란 뜻이다. 중년 여성의 페미니즘에 생각 많아서 왔다. 상처받지 않고 엄마와 얘기하는 법 질문한 게 나다. 여기 온다고 엄마한테 말했다. 민지처럼 머리 짧게 하고 싶었는데, 작년까진 짧았는데, 엄마는 기르라 했다. 이제 안 기를 건데? 그랬더니, 엄마 살아있는 동안엔 엄마 말 들으라 했다. 우리 엄마 또래인데 페미니즘을 한다니, 어떻게 페미니즘을 접했지? 똑같이 가부장제에 있는데 어떻게? 우리 엄마와 뭐가 다르지? 궁금해서 왔다.


평어 쓰기 어렵지만 노력해 볼게. 결혼을 7월에 한다. 지금 난 머리가 긴데, 좋아서 계속 기르고 싶은데, 우리 집에선 자르라고 한다. 결혼식은 자르고 할 거 같다. 유학 갈 거 같은데, 머리 기르는 거 자유로울 거다. 정신장애 쪽 가족이 있어서 그쪽 연구했고. 지금은 청소년 청년 페미니즘 기초 교육 쪽 기관 만들고 싶다. 생각보다 너희가 아는 게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그런 교육하고 싶다.


유학 때 돈 아까워서 머리 기르고 계속 긴 머리다. 로망 있었다. 범죄학 공부하고 페미니즘과 밀접한 관계 알게 됐다. 빨간 정당의 젊은 정치인이 헛소리하고 다닐 때, 다른 목소리 집회 활동하게 됐다. 동지이자 파트너십 결혼생활 아젠더나 모델 지향 불가능하다 생각했는데, 화숙 이야기 듣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겠다 싶다. 얻어가는 게 많은 게 많은, 고마운 두 시간이었다.


작가님 제일 잘 아는 큰아들. 많이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나와서 살다 집에 가면 24시간 북토크다. 엄마로만 있길 원해서 갈등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로선 상시 북토크 그거 때문에 갈등인 거 같다. 엄마가 밖에서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거 볼 기회 많지 않았는데, 열정에 있어서 집에서 하는 거랑 톤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망세책 통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대전남함페 첫 여성 맴버다. 여성차별이나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된 계기가 결혼이다. 그전에는 운 좋았는지, 차별받은 느낌 몰랐는데, 결혼 후 시부모와의 트러블로 분노 느낌. 오늘 시어머니와 우리 엄마 생각 많이 났다. 엄마는 아직 엄마의 시어머니 모시고 산다. 엄마가 상담도 받았는데, 엄마는 그래도 아빠 사랑한다는 게 결론이었다. 이게 뭐야, 그런 생각했다. 엄마 생각 많이 났다.


남함페 망세책 회원. 국어국문학. 언어학 공부. 혐오 발언 때문에 언어학 관심. 기원을 따져 보면, 언어란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 전달하는 매개체. 발화한다는 건 청자를 전제하는 거다. 혐오 발언은 특정한 청자를 염두에 두고 하니, 공격이고 언어폭력이다. 그리고 사진 찍기 한다.


진보 정치하는 정치인. 투잡 레크리에이션 행사 사회자로 일한다. 화숙하고 안산에서 이프 토론한다. 진짜 평어 쓰는 게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낯선 사람들 앞에 가까이 있으니 또 긴장하게 된다. 남함페 취지 좋은 거 같다. 페미니즘 운동 남성 배제될 때, 물론 갈라치기 하는 사람들 때문이지만, 실제에서 배제 아닌 함께 하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잘 들었어.


화숙의 세 자식 중 세 번째, 막내다. 북토크는 처음. 앞에 것들은 시간 안 맞아서 못 참여했다. 요 근래 두 시간 중 가장 빨리 간 시간 아닌가 싶게, 빨려 들었다. 집에서 많이 듣던 내용인데, 또 새롭고, 화숙 멋있고 자랑스럽다. 나도 페미니즘 와닿은 게 얼마 안 된다. 집에서 시혜 베푸는 마음으로 지낸 적도 있는데, 요즘은 내 삶과 연관 있게 와닿더라. 그게 같이 온 친구랑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그렇더라. 화숙 소개하려 같이 왔다.


방금 소개한 막내아들의 여친이다. 이 자리엔 화숙의 동지로 왔다. 들으니 너무 공감되고. 며칠 전 화숙의 집에 초대받아 갔는데, 내가 눈물이 많아. 그날도 울었거든. 오늘도 듣고 너무 공감되어 또 눈물이 나.


토크 중에 계속 언급됐던 짝꿍이다. 나는 페미니즘을 생존 차원에서 했다. 50대 나이에, 그동안 형편없는 사람으로 찍혔더라면 이혼 별 거 아닌데, 나를 우리 가정을 롤모델 삼는 교회 식구들도 많고 가족 친지들도 잘 사는 부부라고 알고 있는데. 이혼 당하면 너무 쪽팔려서, 그거 방어하는 차원에서 좀 들어주다가, 그걸로는 수습 안 돼서. 서점 간 시점에, 록산 게이, <나쁜 페미니스트>부터, 어? 내가 노예 주인이고 화숙이 노예네? 내 문제로 들어왔다. 내 직업이 목사, 대학 때 예수 믿고 잠깐 좋고, 그 후 답답했다. 재미없었다. 재미없는 걸 어떻게 평생? 예기치 못하게 페미니즘 하면서, 예수가 그런 분 아닌데, 교회 전통이 예수를 박제했구나. 그때부터 나는 목사라는 직업인으로서 제대로 살자니, 페미니즘에 있는 예수의 관점과 가치관이 내 것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예상치 못하게, 페미니즘이 내 인생을 바꿔버렸다. 열심히 싸워 준, 에너지 없으면 못 싸울 텐데, 화숙이 고맙다.


남함페 운영. 페미니즘 처음 만난 건, 중학교 때 학폭 피해자이면서 방관자 입장. 그게 평생 자기혐오 정서로 살게 했다. <페미니즘의 도전> 책으로 내 언어 찾았다 싶었다. 남성성이란 언어로 연구 관심. 남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즘 만나고 실천하는가? 오늘 토크, 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투쟁하고 치유하고 뒤엎고 전복시키고 하는 과정에서 남성도 페미니즘 받아들이고, 다시 일상의 다른 관계에 적용해서 투쟁하고 뒤집는 경험이다. 투쟁의 경험 켜켜이 쌓여 페미니즘 하는 거 같다. 남성의 이야기도 발굴될 필요 있겠다. 짝꿍과 아들들 이야기 듣고 싶었다. 어떻게 변하고 실천하는가. 나중에 연구하면 연락할 수도. 오늘 이 책으로 가족 생각 많이 했다. 3주 전 형이 결혼, 형수님이 나를 "도련님" 하는데 나는 못 알아들었다. 나요? 그렇게 안 불렀으면 좋겠다 말했다. 부모님 안 계실 때, 이름으로 부르자 했는데 형수님도 가부장제 속에 사는데 쉽지 않은 거다. 가족에 대한 생각 많이 났다. 연구해 볼까? 너무 귀중한 시간이었다. 평어 쓰는 시간 처음이었다. 반가웠다. 힘도 얻고 고마워.


아~~ 모녀 북토크 해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