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문, 알로하, 그리고 훌라

단원고 2학년 3반 김담비와 함께 하와이 여행을!

by 꿀벌 김화숙

코나 문

눈부시게 빛나요

당신을 향해 미소 짓네요

하늘에서 바로 비춰줘요

당신이 속삭이는 멋진 사랑의 말을

들었어요.

우리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네요.

코나 문

그녀는 모든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아니라고 하나요

당신의 키스는 너무나 달콤한 걸요






알로하~~ 담비야! 하와이 여행 가자!


코나 문(Kona Moon)이란 하와이 노래 가사를 적어 봤어. 글로 보기보단 음악으로 들어야 제맛이라 하와이 음악을 틀어놓고 네 이름을 부르고 있어. 코나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섬의 지명이기도 하구나. 코나의 밤하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그려지는구나. 달은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듣고 기억하고 지켜주고 있다는 노래야. 416합창단 모꼬지에서 나도 코나문 음악을 따라 훌라 춤을 배워 보았단다. 느낌 팍 오지 않니?


너랑 같이 영혼의 훌라춤을 추는 이 시간이 참 좋구나. 훌라춤 하면 떠오르는 옷 있지? 그래 맞아. ‘파우’라고 하는 훌라 치마를 입고 산들산들 흔드는 거야. 꽃무늬 화려한 파우는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옷이야 그치? 꽃과 열매와 화산과 바다, 하와이 신화에는 이런 여신이 많다는구나. 화산(불)의 여신 펠레(Pele), 눈의 여신 폴리아후(Poli'ahu), 달의 여신 히나(Hina). 콩 나 문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달의 여신 히나겠지.




담비야! 너에게 춤추고 더위를 잊고 노는 시간을 주고 싶었단다. 너는 일찍 철든 맏이로 자랐잖아. 한 살 아래 남동생하고 사이가 좋더구나. 너는 바쁜 부모님을 늘 생각했어. 집안일을 알아서 하고 서로 의지하는 오누이로 부모님의 기쁨이 되었지. 엄마한테는 어찌 그리도 좋은 친구인지, 시간을 내서 모녀 산책하며 계절이 변화까지 함께 나누는 모습이 참 좋더구나. 아빠에게 보석이자 위로요 희망이었던 담비야. 알로하~~ 훌라춤을 추자꾸나.


하와이에 가서 직접 '알로하(Aloha)'로 인사해 보고 싶어. 알로하는 안녕을 묻는 인사지만, 이 한마디면 모든 감정을 다 담아 전할 수 있나 봐. 사랑, 평화, 연민, 자비 등, 영적 사회적 의미를 담은 말을 한마디로 정의하려는 건 무리겠지. 학자들은 알로하에 맞는 영어 표현이 없다고 해. 훌라도 하와이 원주민 말로 '춤'이라는 뜻이야. 하와이 민속 음악에 맞춰 허리를 유연하게 돌리는 춤, 그 자체가 그들의 부드러운 마음과 성격을 보여주고 있지.






담비야 이 여름에 하와이 푸른 바다에서 서핑하는 건 어떠니?


하와이로 너를 데려가는 진짜 이유를 이제 말할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씨엔블루의 정용화 때문이라면 이해하겠지? 맞아맞아! 정용화가 하와이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음악 작업하면서도 방에 커다란 화면으로 하와이 마우리족 영상을 보면서 하는데 입고 있는 옷이 뭔지 알지? 화려한 꽃무늬의 하와이안 셔츠였어! 그는 틈 나면 하와이로 가서 파도타기를 한대. 바빠서 못 갈 땐 실시간 영상으로 하와이를 보며 달래며 일을 하고 말이야.


담비 덕분에 정용화와 함께 하와이와 함께 그의 음악을 즐기지 않았겠니. 이 사람, 외모만 출중한 게 아니라 목소리도 노래도 대단하더라. 난 몰랐어 전에. 가수, 배우, 밴드 리더이자 메인보컬이더니 요즘 솔로 가수로도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다룰 줄 아는 악기도 클라리넷, 피아노, 리코더, 기타, 건반, 셀 수가 없더구나. 노래 잘하는 것도 부럽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를 직접 쓰고 만들어서 부르는 사람, 진짜 음악가요 예술가 아니겠니?








보고 싶다 수없이 떼를 쓰던

그때 참 좋았죠 그대가 있어서

어느 멋진 날 눈물 나는 날

눈부시도록 아름다워서

가슴 아픈 날

어느 멋진 날 돌아갈 수 없는 날

그날 그날 그날 그날 그날

기억이 또 나네요


노래 잘하는 담비야!


네가 틀림없이 좋아했을 정용화 솔로 앨범의 '어느 멋진 날' 가사 조금만 적어 봤어. 그리움이 가득 느껴지지? 정용화 별명이 '알로화'라는 게 참 재미있었어. 알로하 만으로도 멋진 말인데 거기 정용화가 더해졌으니 네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알로화 팬 담비가 하와이에서 정용화 노래 부르며 춤추면 어떨까? 아빠가 얻어다 주신 씨엔블루 브로마이드로 도배된 네 방에서 알로화 노래하는 담비 영상은 없을까?





담비야!


엄마가 태몽으로 꾼 꿈이 참 인상적이었어. 한 그루의 복숭아나무에 딱 한 개의 열매가 열려 있었다지. 그래서 엄마는 네가 이 세상을 밝고 따스하게 하는 사람이 되길 응원하셨지. 옳지 않은 건 분명하게 표현하는 사람이었어. 괴롭힘당하는 친구들을 대신해서 싸워 주는 친구였잖아. 너는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되어주는 법관이 되고 싶었지. 네 꿈이자 아빠의 꿈이었어. 게다가 글도 잘써, 심지어 노래방 탁자 위에서 노래도 잘하는 반전 매력까지!


너는 변호사와 작가를 겸하는 삶을 그려보곤 했지.


수학여행 다녀오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던 담비야, 넌 틀림없이 성실한 대학생활을 마치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고 따뜻하게 하는 법조인이 되었을 거야. 네가 5년간 키우고 돌본 고양이 초롱이가 얼마나 네가 보고 싶을까. 야자하고 돌아올 시간이면 현관 앞에 나가 너를 기다리던 초롱이잖아. 가장 가까운 친구를 잃은 엄마, 세월호 이후 이젠 더 이상 사회 정의를 믿을 수 없다던 아빠, 그리고 초롱이까지, 누가 너를 대신할 수 있단 말이니 담비야.


더운 이 여름 단비야, 우리 하와이 여행 가자!

담비야! 보고 싶구나!



(세월호와 함께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3반 김담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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