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단편소설이냐? 연작 또는 장편으로 가 보면?

김현영의 소설합평 45기 4주차를 마치고

by 꿀벌 김화숙

내 생애 첫 단편소설을 10쪽짜리로 완성해 합평받았다. 제목은[싸움의 기술], 에세이로 써 보려고 정해둔 책 제목으로 일단 단편을 저질렀다. 역시 소설쓰기는 어렵다. 쓰는 내내 상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면 연작 단편집이나 장편이라야 하겠다고. 역시나, 강사님의 제안이 연작 또는 장편이었다.


모든 게 엉성한 내 소설에 대한 피드백을 모아 한마디로 정리하면 "소설화가 안 된 글"이었다. 막 쓴다고 하고 싶은 말 쏟아낸다고 소설이 되는 건 아니라는 소리였다. 15년 전 소설반에서 들은 말도 그랬다. 한 발짝도 못 나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소리다. 그나마 마감 지키고 첫 합평 수업 선방했다는데 의미를 둔다. 주옥같은 피드백, 한 번 듣고 지나칠 수가 없다.


역사적인 합평 내용 녹음을 텍스트로 풀어 요약 정리해 기록으로 남겨둔다.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그대로 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다음 작품은 또 어떻게 발로 쓰지? 근데 감사한 맘 이건 뭐지?




화숙: 먼저 사과부터 할게요. 제가 수요일 일정이 좀 많아서 마감 지키자고 오전에 올렸어요. 근데 직전에 후다닥 줄였는데 지금 보니 오타가 너무 많아요. 성의없어 보이고 민망한데 죄송해요. 저는 25년 만이라 설레고 재미난데 잘 모르겠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시작도 어렵고 끝도 어렵고 너무 밋밋하고 너무 뻔하고 어떡하지 다 문제 같아요. 보이는 대로 다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영: 자꾸 25년 만이라고 하시는데 제 기억으로는 15년 전이거든요. 25년 전이면 저 아직 대학생이에요. 2010년대 제가 분당에서 수업했으니, 2011년이었을 거예요.

화숙: 네, 제가 시간 개념 좀 엉터리예요. 네 15년만입니다. 감사해요.

현영: 오랜만인데 여전히 소설 쓰는 게 어렵지만 되게 신났다고 하세요. 그게 소설에서도 좀 느껴지지 않아요? 아마 독자도 느꼈을 것 같아요. 소설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 잘 쓰는지 그냥 다 듣고 싶다고 하시니까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다 말씀해 주시면 작가님께 도움이 되겠습니다.




A: 재미있게 읽었고 혜경이라는 호감 가는 인물이 잘 그려졌다. 특히 재미있는 건 “옷 잘 입고 좋은 차 타는 여자라서 한가하게 책 모임이니 작가와의 만남에 관심이 있답니다.” 이 대사다. 위트있고, 이런 인물 호감이 가게 그리기가 쉽지 않은데 혜경이라는 인물이 재미있다.


아쉬움은 1. 이 소설이 완성된 게 맞나. 2. 대사가 너무 많다. 3. 너무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4. 우진서 작가가 얘기하는 그 싸움의 기술이라는 주 내용이 조금 진부했다. 5. 여성 재취업 강의 중 하나가 글쓰기라는 게 좀 현실성이 떨어진다. 6. 교회 얘기가 중요하게 나올 것 같다가 안 나와서 좀 김빠졌다.

B: 굉장히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읽었다. 혜경과 주인공과 우진서 캐릭터가 전부 특색있고 각기 다른 중년 여성의 모습 보여주고 있어서 교집합과 여집합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진서가 쓴 책 싸움의 기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흥미롭고 침묵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읽었다. 혜경은 침묵으로 싸운 거다.


아쉬운 점이 은희의 싸움이다. 대체 무엇과 싸우고 싶은가? 파도타기 수업을 들을 정도고 글을 쓸 정도면 굉장히 강한 내적 동기가 있을 거라 믿어진다. 심지어 되게 초반부에 내가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그 단체와의 손절이라는 얘기가 나와서 교회와의 갈등이 이 인물의 내면에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제 소설 말미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소설에서 대사를 많이 쓰지 않지만, 화숙 님이라면 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대사가 되게 살아 있고 마음에 와닿았다. 정보가 불균질한 부분을 좀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이 결국에 택할 싸움의 방식은 글쓰기 기록이일 텐데 결말에 닿는 과정과 내적 동선을 그려주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독자에게 와닿을 수 있겠다. 굉장히 진솔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

C: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여성 서사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고 느꼈는데 여성 서사를 잘 드러냈다. 북토크 현장감 디테일이 생생하다. 안 읽고 오는 사람도 진짜 있더라. 이런 책을 낸 작가가 진짜 있을 것 같고 그 자리에 있는 캐릭터나 목소리가 진짜 있었던 일인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생생한 건 생생한 거지만 소설적인 장면이냐고 하면 조금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좀 색다른 어떤 점을 넣어주시는 것도 좋겠다고. 아쉬운 점은 혜경과 은희의 목소리가 좀 같다고 느껴졌다. 해경은 환갑을 앞둔 나이라고 나오고 은희는 40대 후반이니까 라고 큰 언니와 동생 같은데, 좀 그걸 구분해 주는 차이가 필요할 것 같다. 은희만 존댓말을 한다거나. 평어 때문인지 목소리가 너무 비슷하게 느껴졌다.

초반 도입부가 조금 급작스럽다. 첫 문장이 이미 한 11번째 되는 문장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녹음하는 내용이 부자연스럽다. 결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신 게 아닐까 싶다. 혜경이 그날 가보고 싶었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고 했고, 군중 파도에 실려 가보고 싶다고도 했으니, 작가의 발언 내용보다 그냥 발언 장소에 있는 모습도 좋다고 본다.

D: 이 작품이 중년 여성의 시각에서 도전 의식과 통찰력 같은 게 느껴져서 좋았다. 작가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너무 직설적이다. 작가와의 수업 내용은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말 하나만 넣고 나머지는 이 여성들의 일상과 일상을 뒤흔들 만한 사건이 좋겠다.


독자가 몰입하게 사람의 전사나 배경이 나와야 한다. 일상의 지루함 때문에 가도 되지만 그러면 사건이 더 쎄야 된다. 내적 동기가 잘 그려진 이창동의 영화 <시>가 생각난다. 인물이 경험한 진짜 삶의 부조리를 보여줘도 된다. 예를 들면 BMW가 나오는데 사고가 나서 반파된다거나 그러면 의미와 상징도 된다.

결말 대사 부분을 떼서 대사로만 소설을 한 편 쓰거나 아니면 대사 축약하고 포장을 달리 해서 독자한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방법을 연구하면 메시지가 더 빛날 것 같다.

E: 싸움의 기술이라는 소재가 되게 신선하고 좋았다. 말하려는 자와 침묵하는 자의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던져주시려는 시도 자체가 되게 재미있다. 아쉬웠던 점은 도입부가 갑작스러운 느낌 있다. 차라리 인터뷰 과제를 하기 위해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혜경을 떠올린다거나 설명보다는 인터뷰 대상자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하면 재미있겠다.


중간에 보면 말하려는 자와 침묵하는 자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이게 남성과 여성의 대립처럼 읽히기도 한다. 다른 남성 독자들이 읽거나 할 때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 정교하게 다듬으면 어떠냐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의 비중이 높다 보니 어떻게 보면 독자들을 가르치려는 작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수정하시면 좋지 않을까. 싸움의 기술이라는 게 엄청 제목부터 중요한데 작가님의 의도가 질문을 던지려는지 아니면 답을 좀 주려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인물들이 어디에 도달하려고 하는지, 그 인물들의 욕망과 싸움의 기술이 정확하게 어떻게 연결되는지 안 나온다.

F: 김화숙 작가님과 제 나이가 비슷해서 우리 나이대에 읽기에는 정말 좋은 소설이다. 공감이 확 됐다.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 우리 60대들은 이렇게 살고 있다. 우리들의 삶을 그대로 잘 표현해서 이렇게 촘촘하고 섬세하게 표현도 제 수준에 맞아서 쉽고 재미있게 잘 읽혔다. 공감이 되는 좋은 소설이다.

여기 선생님 대체로 젊잖아요. 젊은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이게 소설적으로 조금 팍팍 쳐주는 이런 게 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우리 60대들은 정말 공감이 되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과 저는 이런 쪽의 소설을 누가 봐주거나 안 봐주거나 쓰면서 즐겁게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힘내서 잘 써보자고요.




현영: 작가님 지금 독자님들 감상 좀 들으셨는데 더 얘기 듣고 싶은 거 뭐 있으세요?

화숙: 다 구구절절 다 와닿아요. 저 쓰면서 너무 어려웠거든요. 인물도 너무 모르겠고 시작도 어렵고 갈등도 모르겠고 성격도 정말 모르겠고 결말 더 어렵고 그냥 발로 쓴다. 일단 내가 마감을 지킨다고 썼거든요. 그래서 정말 정말 아주 적절하게 잘 말씀해 주신 것 같고요. 대사에 대한 건 저도 알고 너무 고민했는데 쓸 줄 모르니까 일단 막 다 쓴 거죠. 너무 도움 돼요. 우리 홧팅해요.

현영: 선생님들이 더 말씀하실 게 없나 봐요. 좀 의견이나 감상이 많이 일치하기는 하네요.
혹시 작가님께서 조금 더 듣고 싶은 어떤 이야기가 있으신지 그래서 제가 여쭤본 건데요.

화숙: 뭐 알아야 이걸 더 말씀해 주세요 할 텐데 지금은 들은 것만 해도 돼요.

현영: 저도 이 소설이 아직은 굉장히 좀 러프하게 모든 걸 일단 다 쏟아내 막 쓴 거라서 섬세하게 아주 더 깊이 인물들에 대해서 알지는 못한다. 일단 세 인물들이 다 되게 흥미로웠다. 은희랑 혜경이 10살 차이 나는데 서로 이름 부르면서 말 놓는 관계다. 이런 관계가 너무 신선하고 되게 흥미로웠다. 한국 사회처럼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세계에서 이거는 뭔가 되게 어떤 일탈같이 보여서 이런 관계 설정이 흥미로웠다. 작가님 의도 하신 거죠? 일탈이랄까 어떤 대안처럼 읽혀서 되게 좋았다. 그래서 되게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 10살 차이의 여성 이런 것들 되게 흥미로웠고 좋았다.

둘 다 전업 주부로 참는 걸 좀 미덕으로 알고 살아왔다. 그냥 침묵하고 살아온 인물들인데 이게 10년의 나이 차가 있어도 한국 여자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게 되게 열받는 지점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진짜 미친 듯이 변하고 있는데 여성들의 삶은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는 거다. 10살 차이가 나도 미덕으로 알고 살던 침묵의 두 여성이 어떤 글쓰기라고 하는 걸 시작한다. 글쓰기란 목소리를 내는 거고 침묵하지 않는 행위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이런 이야기 좋았다.

이 전업주부와 글쓰기를 연결시킨 것도 이 소설에서 굉장히 좋은 포인트라 생각한다. 주부들이 하는 일 돌봄 노동이나 가사 노동은 대표적인 그림자 노동이다. 무급 가사도우미로 살아온 것 같다는 얘기 나온다. 글쓰기라는 것도 지금은 아니지만 잠깐 언급하는데 혜경이가 옛날 외국의 어떤 작가의 엄마의 말로, 그걸로 돈 받으니 운이 좋다 그런다. 글쓰기도 노동 취급을 받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떤 그림자 노동의 범주에 들었던 시기였다.

이 그림자 노동의 영역에 있는 어떤 전업 주부의 일들, 그리고 그림자 노동의 영역이 한때 있었던 이런 글쓰기라고 하는 것들을 이렇게 연결시킨 것도 이 소설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이 여성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왜 글쓰기여야 하는가 이런 것들이 연결이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은희 혜경 진서도 마찬가지로 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굉장히 생생한 캐릭터들인데 하나하나 사실은 다 자세히 알고 싶은 인물들이었다.


혜경이라는 인물은 50대 후반인데 다른 인물들보다는 훨씬 더 구체화 돼서 구체화 되면 될수록 인물의 어떤 그런 매력도는 더 올라가는 거 같다. 근데 혜경도 뭔가 조금 더 알고 싶고 진서 같은 경우도 이런 책을 낸 사람인데 남편과의 관계를 뭔가 혁명적으로 바꿨다는데, 너무 궁금하다. 사실은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잘 모르겠고 목사 부인이라는 설정도 너무 흥미로웠다.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어떤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런 인물들이었다. 이걸 다 쓰려면 단 한편으로는 어렵겠다.

작가님이 잘 알고 있는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분량의 단편으로 쓰는 거는 불가능하다. 작가님은 이걸 다 말하고 싶을 거다. 단편 소설이라는 분량의 한계도 있고 또 마감을 쳐야 하는 시간의 한계도 있다 보니 이렇게 다 직접적으로 풀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소설은 이럴 수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하고 싶은 얘기는 분명하고 그걸 들려줄 수 있는 인물도 작가님이 다 확보를 하고 계신 것 같다.




어떻게 소설화할 것이냐. 아마 작가님도 고민이 될 거고 독자님들의 아쉬움도 그렇다. 일단 뭐가 너무 많다. 여성 내일 센터의 재취업 프로그램으로서의 글쓰기 이거 하나만 가지고도 그냥 단편 소설이 된다. 우진서라는 인물이 싸움의 기술이라는 책을 갖고 북토크를 달밤 난장이라는 컨셉트 하에 진행된다. 이거 하나만 단편이 나온다.

우진서라는 작가에게 두 여자가 따로 과외를 받기로 한다. 이것만 해도 그냥 단편이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인터뷰도 다듬어 쓰면 하나가 나온다. 그래서 작가님께서 이거를 단편 소설을 하고 싶다면 지금 말씀드린 넷 중에 그냥 하나를 단편으로 써야 된다. 아예 4개를 나누어서 한 편 한 편 단편을 쓰시던가 그렇지 않으면 이런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제목도 싸움의 기술이고, 우진서라고 하는 인물이 쓴 이 싸움의 기술이라고 하는 거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싸움의 기술 안에 있는 우진서 작가의 책 싸움의 기술에 카피였나 문구였나 “당신은 너무 오래 싸움을 피해왔다.” 작가님이 하고 싶은 얘기 같다. 본격 싸움 권장 소설을 작가님이 쓰고 싶으신 거 같다. 근데 결과적으로 이게 소설적 작업이 안 되다 보니까 동어반복이 계속 되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소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제자리걸음은 소설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이 싸움을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싸움 권장을 제대로 해야 된다. 우진서라는 인물은 이 책을 직접 쓴 사람이고 북토크도 끝까지 진행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추상적이다. 독자는 그러니까 사실 정작 알고 싶은 거는 이 싸움의 기술 그 노하우와 그 노하우가 쌓이기까지 어떤 치열함 이런 것들을 사보고 싶고 그게 소설의 어떤 재미라고 생각한다.

싸움의 기술이 a에서부터 z까지 나오든가 좀 너무 심한가? 그러면 1단계부터 3단계까지라도 나와 주던가 이런 걸 아마 독자들이 기대할 거거든요. 각 단계에 해당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좀 했다. 이 소설 안에 굉장히 좀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이 나오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각 단계의 여성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라는 거다. “미친 짓의 정의가 뭔지 알아? 같은 걸 계속하면서 결과는 달라지길 바라는 거야.”

1단계 같은 걸 계속하면서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건 미친 짓이야 그러면 2단계에 해당하는 인물 예를 들면 세 여성에 대한 어떤 이야기. 그다음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게 고요함이 깨지고 난장판이 된다 이런 것을 소제목 삼든 제목 삼든 해서 여기 해당하는 인물이 해경이다. 여기 해당하는 싸움의 기술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혜경의 얘기를 또 한 편의 단편을 쓸 수 있듯이 그리고 가장 3단계에 해당하는 게 남편과의 관계를 혁명적으로 바꿨다 하면 여기에 해당하는 또 우진서의 이야기를 한 편의 단편으로 쓴다든지. 그 싸움의 기술의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 한 명 한 명 여성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써서 세 편이든 네 편이든 그런 것들이 최종적으로는 연작이 되는 것도 이 소설에 갈 수 있는 소설적 방식 중 하나인 것 같다.

화숙: 너무 좋아요. 선생님 제가 실은 싸움의 기술이라는 제목을 정해 놓고 다음 책을 쓰려 하고 있어요. 근데 소설반에 오고 싶은 거예요. 제 실력으로 될지는 모르지만 제 구상대로 쏟아내자면 연작이나 단편집 또는 장편을 만들어야 된다는 건 저도 분명히 느끼고 있어요.

현영: 여러 개의 단편을 쓰셔야 될 것 같아요. 단계마다 주인공을 정해 단편을 3편이든 4편이든 써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별 주인공 좋네요. 연작이 다 완성된 소설을 볼 때 독자들은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어요. 혜경이 은희였구나 또 진서가 한때 또 혜경이였구나 그 말인즉슨 혜경이가 곧 진서가 될 수도 있구나 이런 것들을 다 저희가 통합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아요. 그런 작업들을 해 주면 소설화가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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