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다시 안산여성노동자회 활동가 이사 임명장을 받고

by 꿀벌 김화숙

임명장


성명: 김화숙

기간: 2026년 2월 1일~ 2028년 1월 31일

"위 사람을 (사)안산여성노동자회 이사로 임명합니다."

2026년 1월 28일

사단법인 안산여성노동자회


제27차 안산여성노동자회 총회에 참석했고, 다시 이사 임명장을 받았다. 집필 기간이란 핑계로 빠질까도 했지만 총회는 당연히 가는 것. 같이 여노 회원인 딸과 함께 참석했다. 이사를 계속 할 거냐, 연말연초 고민했지만 계속 하기로 했다. 새 사람들이 할 수 있게 비켜주자, 내가 별 역할도 없다, 궁시렁댔지만, 안산여노의 페미니즘 토론모임 이프 지기로서 선택이 없었다. 올해 지기 10년 보내며 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이 말이 나를 붙든 면도 있었다. 안산여노만 아니라 전국 여성노동자회가 윤정부한테 얼마나 철퇴를 맞았던가. 긴 세월 해온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을 100% 삭감당했으니, 동료도 내보내야 했고, 자부담만으로 더 가난하게 버텨야 했다. 이번 정부에서 고평예산을 복원한다고는 하나 100%가 아니란다. 이제 27차 총회를 맞은 젊은 단체건만 이 나라 청년들처럼 앞길이 불투명한 현실을 살얼음판처럼 걸어야 했다.


이런 시절 이런 단체에서 이사라는 책임을 맡는다는 게 가벼이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내가 또 한 진지 하는 사람 아니겠나. 몇 년 이사 명함 가지고 다니며 한 일이 뭐냔 말이다. 돈을 척척 내길 해, 일을 많이 하길 해. 점점 부담스러웠다. 내가 안 하겠다면 그 누구도 뜯어말리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라는 게 내 마음을 붙잡았다. 위기는 늘 도전도 되는 법.낯선 길 같이 가는 길동무하기로 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거창한 소리 될까 조심스럽지만 맞는 말이다. 내가 어려울 때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쉬워진다. 그리고 416 합창단에서 지난 6년간 내가 누리는 진리이기도 하다. 나는 별 존재감 없는데다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음도 어렵고 가사도 안 외워지니, 별 도움이 안되는 단원이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설득하곤 한다. 그냥 416 가족들 곁에 같이 있기로 하고 왔잖아. 노래는 잘하는 사람들이 하니까, 난 그냥 있는 거야.


안산여노 활동가 이사로서도 그냥 곁에 있기로 한다. 가진 것 없고 매인 데 없는 작가 활동가에게 여노 이사는 유일하게 거창한 명함이다. 별 존재감 없지만, 그 이름으로 안산여노와 안산시민연대로 곁에 있어 보기로 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안산여성노동자회 홧팅! 페미니즘 토론모임 이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