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도전한다, 익숙한 틀을 깨 보라고
260205. 목. 흐리다맑다. 8/0
아침에 10시 조조로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봤다. 막내 아들 커플이 재미있게 봤다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봤다. 제목만 보면 로멘틱 코미디인 줄 알기 쉬우나, 공포에 코미디를 버무린 독특한 영화였다. 젠더 렌즈로 보니 가벼운 이야기 뒤에 깔린 무거운 코드들을 읽는 맛이 좋았다. 피흘리고 싸우는 장면까지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페미니즘 모임에서 토론하고 싶은 재미난 영화 하나 건졌다.
덕분에 집필과 매일 운동 시간에 매여 꼼짝마라였던 일상에 변화의 즐거움이 들어왔다. 역시 매일 같은 틀은 한번씩 깨줘야 맛이란 걸 확인했다. 화요일 모자 파주 여행을 떠나며, 복싱 체육관에 사흘 홀딩을 걸어놓은 건 참 잘한 일이었다. 덕분에 어제도 YWCA 총회 참석하고 여유있게 걷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늘은 조조 영화를 시작으로 모처럼 밖에서 혼밥하고 도서관에서 글쓰고 울림 총회 참석했다.
지금 나를 둘러싼 틀을 벗겨내 버리면 나는 어떤 사람이지?
죽이고 싶도록 미운 직장상사 남자와 여직원은 무인도에서도 상사와 직원인가?
덕지덕지 위계로 작동하는 틀을 걷어내 버리면 여와 남은 어떤 관계가 될까?
나와 덕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틀을 걷어내 버려도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덕은 <직장상사 길들이기>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나는 여주에게 완전 공감인데 덕은 그 남자에게 감정이입할까?
가부장제를 걷어내면 우리에겐 뭐가 남을까?
익숙한 틀을 걷어내도 인간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
주말에 영화를 다시 보고 토론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