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연구소@문발리, 그리고 우리술 심학산막걸리 예찬
260206. 금. 흐림. -3/-9 일출 7:31 일몰 6:01
막걸리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운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내 석이 해주는 저녁밥에 반주로 '심학산 막걸리' 한잔 걸쳤다. 천상병 시인처럼 얼쑤로다!
화요일 모자 여행으로 간 파주에서 '우리술연구소@문발리'에 들러 시음하고 사온 전통 막걸리다. (500ml 한병 7,000원이니 공장에서 빨리 대량 생산한 막걸리와 가격차를 보라.) 6병 데려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늘 두 번째로 한 병을 반주로 모자가 한잔씩 나눠 마셨다. 서울 가져가 덕이랑 딸과 마시려고 2병 남겨 두고, 한 병은 희야 주고, 이제 딱 한병 남았다. 깔끔하고 순하고 뒤끝 없이 고운 기운이 기가 막히다.
우리술연구소@문발리 방문 덕분에 우리술 전통주 막걸리를 조금 더 알게 됐다. 이것저것 질문하고 수다 떨며 배우는 기회였다. 왜 막걸리 마시고 나면 상쾌하지 않은 트림과 냄새가 나는가? 제조방법에 인공 첨가제와 탄산주입이 원인이란다. 전통주 심학산 막걸리는 그런 뒤끝이 전혀 없었다. 발효에서 누룩만을 쓰는 게 전통술이고, 입국과 효모를 쓰면 일본식 대량생산법인 걸 이제야 구별한다. 우리 술 막걸리가 좋다.
우리 술을 연구하고 빚는 문발리우리술연구소 소장 이동구 님은 어떤 사람일까? 그의 브런치로 연결되어 재미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술도 빚는 예술가였다.
가지고 온 홍보 리플릿에서 조금만 옮겨 적어 본다.
"감미료와 첨가제 없이, 파주 쌀로만 빚었습니다."
"심학산막걸리는 파주에서 생산한 찹쌀과 멥쌀로 만듭니다. 첨가제나 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과 누룩만으로 세 번 빚어 순수한 막걸리 본연의 맛을 살렸습니다. 백설기로 밑술을 빚어 부드럽고 멥쌀과 찹쌀을 배합하여 끈적이지 않는 깔끔한 맛입니다. 드라이하고 상큼한 산미가 매혹적으로 다가옵니다."
제품명: 심학산막걸리
식품유형: 탁주
에난올 함량: 8%
내용량: 500ml
소비기한: 60일
원재료: 정제수, 파주쌀, 누룩
보관방법: 10도씨 이하 냉장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