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건강 프로그램에 간암 사례자로 출연할 기회를 거절하고
20260209. 월. 맑다흐리다함. 5/-8
서울에서 안산으로 오는 전철에서 생각비행 출판사 조성우 대표님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에 반가운 전화,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고, 사장님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 나는 열심히 책 쓰고 있다, 서로 나눴다. 문자 하나 보냈다며 확인해 달란다. 바로 확인했고 답했다.
이름하여 '종편 건강 프로그램 출연 섭외'였다. 얼마나 반갑고 솔깃한 제안인가. 내 책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를 보고 그 책을 낸 출판사로 문의해서 작가를 섭외한다는데 말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꽝!이었다. 이름은 건강 프로그램이고 건강 회복 사례자로 나간다지만 내용은 결국 협찬제품 홍보의 도구가 돼 달란 섭외였다.
이런 제안 처음도 아니니 충격은 적었다. 그러나 어찌 이리 판에 박은 듯 반복일까. 각기 다른 데서 온 4번째 제안이었고 벌써 4번째 같은 거절을 해야 했다.
1. 조대표님이 받아서 내게 보내온 문자
안녕하세요 아까 전화드렸던
TV00 <####> 팀 %%%%작가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과거 건강하지 않았을 때의 사연을 재연 드라마로 재구성하고, 현재 건강을 유지하는 일상을 팔로우하는 구성물이고 또 당사자가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MC(배우 @@@ 님, *** 님) 및 전문가들과 이야기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흔한 건강 프로그램처럼... 협찬품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1시간 내내 협찬품만을 노출하거나, 건강의 모든 비결이 협찬품 하나라고 몰아가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간암>을 주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내 몸은 내가 접수한다'의 저자이신 김화숙 님을 저희 프로그램에 모시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촬영 일정은 2월 24일~3월 3일 중 하루 일상 촬영, 3월 6일 (금) 스튜디오(상암에 위치) 촬영할 예정이고요
방송은 4월 6일 (월) 오후 8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화숙 작가님께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내가 조대표님께 보낸 답문자
크~~ 전에 몇 번 이런 기회 있었는데요. 하나같이 협찬품을 제가 먹었던 것처럼 영상을 찍는다더군요. 그래서 그건 아니라 했거든요. 호기심이 생기는 건 사실인데요. 책이 팔릴 기회로 저를 알릴 기회로요. 실제 샘플 영상을 찾아보고 결정해야지 않을까 싶네요. 제 번호를 %%%%작가님께 전달해 주시고 제게 연락하라 하세요. 더 들어보고 결정하게요
3. 종편 건강프로그램 외주 제작자 %%%% 작가가 내게 보내온 문자
안녕하세요 작가님!
출판사 대표님 통해 연락처 소개받아 연락드립니다
TV00 <####> 팀 %%%% 작가입니다!
저랑 통화하신 후에 의사결정 하시겠다고 들어서 연락드렸었고요
편하신 시간대 알려주시면 그에 맞춰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내가 운동 후에야 확인하고 "넵 반갑습니다. 5~6시 통화 가능해요."라고 답했고 씻고 책상 앞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중에 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이전에 이미 조사가 된 분야라서일까, 놀랄 것도 없었다. 작가 한 사람을 사귀며 취재하는 기분으로 질문하고 수다떨었다. 내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연하고 내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가서 토크도 한다니 재미있겠다. 하지만, 협찬품만 노출하지 않는다지만, 결국 내가 협찬품으로 건강해진 것처럼 영상을 찍는 걸 포함하고 있었다. 아쉽지만 고민 없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4. %%%% 작가와 카톡 연결된 후 마무리로 주고받은 톡
나: %%%% 작가님 카톡친구로 연결되었네요. 건강 이야기며 중년의 몸 이야기 진심으로 관심 있고 꾸준히 탐구하며 글을 쓰는 작가로서 출판사 사장님한테 연락받고 또 반가웠어요. 어떤 내용일지 알면서도, 혹시나 다른 길일지 기대하면서 말이죠. 제가 참 좁은 길을 가나 봐요. 상업적인 건강 프로와 제품 홍수 속에 떠밀려갈 환자들을 생각하니 살짝 또 슬퍼지려 해요. 그래도 작가님과의 통화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이런 연결도 인연인데 행복한 상상을 못 할 이유는 없겠죠. 혹시 알아요? 같은 고민을 나눌 좋은 기회가 올지? 혼자만 알고 계세요. 오늘 작가님한테 한 게 이런 상업 프로 제안 거절만 벌써 4번째랍니다.ㅠㅠㅠㅠ
%%%% 작가: 아이고 제가 바빠서 뒤늦게 확인했네요ㅠ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실망이 크셨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은 고민을 나눌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상업적인 방송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앞으로도 계속 연락이 가겠지만 언젠가는 선생님께서 바라시는 연락이 갈 거라고 믿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