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석이가 도시락 싸는 풍경
260318. 수. 비. 10/1
오늘도 종일 집에서 글 붙들고 살았다. 온 몸이 근질근질 여행 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어제는 큰아들 내외가 엄마아빠 만나자는데도 나는 빠지고 덕이만 갔다. 기다리던 비자가 나와서 곧 출국할지도 모르는데, 어지간한 엄마라면 나갔을 텐데.... 도저히 용산까지 왔다갔다 할 시간이 안 되는 걸 어쩌나. 책 작업이 끝날 때까진 아들 아니라 하나님이 보자 해도 시간 내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살자고 이번주는 계속 오후에 복싱은 하고 있다. 쨉쨉 원투,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어퍼 컷.... 오늘 유난히 힘이 딸리는 걸 느꼈다. 연일 책상 앞에 앉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진한 몸이라 그렇겠지. 욕심내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수요일마다 하는 클라이밍도 무리 같아서 안하고 왔다. 다음 주에 할 수 있길.
이제 목차가 어느 정도 정리된 기분이다. 내일과 모레 이틀만 꼬박 하고 끝낼 테다. 어차피 초고니까, 나중에 다시 수정할 거니까, 부디 모레까진 완성하고 손 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막내 석이 도시락 싸는 사진을 썸네일로 썼으니 마지막으로 몇 자 쓴다. 중학교 체육 샘인 아들이 3년 째 채식 도시락을 매일 싸다닌다. 물론 스스로 준비까지 하는 건 아니고, 내가 해놓은 걸 도시락에 담아 간다. 사람들은 육식을 해야 몸이 좋고 힘을 쓰는 줄 알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걸 채식하는 사람들은 안다. 체육샘이라고 다를 거 없다.
아들이 도시락에 싸간 게 뭔지 나열해 본다. 간단한 자연식이다.
찐 단호박, 찐 양배추, 찐 비트, 파프리카, 콜라비, 구운 애호박, 구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