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상주작가 면접 약속

의왕시 평생학습관 중앙도서관에서 연락을 받다

by 꿀벌 김화숙

260330. 월. 흐림저녁에비. 21/5


"네, 김화숙입니다."

031-로 시작하는 낯선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 혹시 광고성일까봐 안 받으려다 혹시나 해서 받았다.

"의왕시 중앙도서관인데요..."란다.

앗! 내가 상주작가로 지원한 곳이었다. 급 반가운 티를 내며 자세를 고쳐앉아 집중해서 받았다. 숙덕이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해 안산으로 오는 차안이었다. 서류전형 합격했고, 면접에 오라는 전화였다.

"와~ 감사합니다!"

"네네 알겠습니다."

금요일 오후 3시 30분, 의왕시 평생학습관 중앙도서관으로.


도서관 홈페이지 확인해 보니 1명 뽑는데 모두 21명이 접수한 걸로 나온다. 엄청난 경쟁률인 셈인데, 면접은 또 얼마나 치열한 경쟁일지, 긴장된다. 사람이 참, 나이가 뭔지, 지원해 놓고 나니 딱 하나 나이가 밀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중년에 삶을 바꿔 인생 후반을 작가요 활동가로 활기차게 살고 있는 나 아냐? 평범한 사람들에게 멋진 사례 아냐? 이렇게 큰소리를 치며 살았지만, 쟁쟁한 작가들 속에서 왠지 내가 구식으로 보이면 어쩌나, 그런 맘 있었다. 아~ 면접에 오라는 연락만으로도 얼쑤~


감사 또 감사합니다. 책 마감과 겹치는 기간에 서류 제출하느라 똥줄탔었는데, 그걸 받아주심에 감사합니다. 내 나이 64세인 게 최대 장점이 될 싸인을 보니 감사합니다. 새로운 기회에 도전할 용기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동안 축척된 경험과 지식을 발휘할 기회에 감사합니다. 중장년층이든 젊은이든 청소년이든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좋은 작가요 강사로 준비된 꿀벌이고 말고요. 직접 어필할 수 있는 기회 주심에 감사합니다. 집앞에서 버스 한번 타면 1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도 감사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인해 합니다.


그나저나 이번 한 주 복싱 체육관 쉬기로 한 건 너무 잘 한 결정이었다. 내일부터 1박2일 여행 다녀오고 목요일엔 딸하고 쇼핑에 저녁엔 안산 촛불에서 발언도 약속돼 있다. 금요일엔 오전부터 1시까지 울림 강의 듣고 점심 빠듯하게 먹고 가서 면접하고 저녁엔 파주로 416합창단 공연에 가야 한다. 다행히 어떤 일정에도 겹치지 않은 시간으로 면접이 결정된 것 또한 감사로다. 면접 후 파주 공연 리허설엔 늦게 생겼지만 말이다.


"누구나 한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번은 길을 만든다."


그나저나 상주작가 지원 세군데 넣었는데, 나머지 두 곳은 면접오란 연락 없는 걸까? 혹시 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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