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작가 면접을 마치고
260403. 금. 맑음. 22/7
안산 해양동- 걸어서 안산고잔동 미디어도서관- 걸어서 울림- 걷고, 시외버스 3100번, 의왕중앙도서관- 걷고, 시내버스 의왕역- 전철, 서울역- GTX, 파주 운정중앙역- 택시, 지혜의 숲- 승용차, 서울 혜화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이동한 경로와 교통수단을 모두 적어보았다.
아침 9시 안산집을 나섰고 서울 집에 돌아온 게 저녁 10시였다. 13시간의 빡센 바깥 활동이었다.
만보기 걸음 수는 12,437보를 기록하고 있다. 교통수단은 시내버스, 시외버스, 전철, GTX, 택시, 승용차, 골고루 다 타고 다녔다. 오전엔 안산에서 페미니즘 강의 들었고 저녁에는 파주에서 416합창단 공연에 섰다. 그 사이 낮엔 의왕도서관 상주작가 면접이 있었다. 면접 이야기만 약술해 본다.
1. 오전 울림 강의 듣고 부랴부랴 미디어도서관 앞에서 3100번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 내려 걸어가며 보니 동안 산자락에 벚꽃을 만발하고 있었다. 어서 도서관 가까이가서 쉬며 면접대기하려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소담스런 벚꽃 아래 인증샷 하나 찍고, 꽃 한번 쳐다보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집에서부터 도서관까지 계산하니 1시간 10분이면 충분했다. 도서관 가까이 산자락 벤치에 앉아 1시간 정도 면접 대기하며 딸과 시간을 보냈다. 챙겨간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떨고 노래하고 진달래꽃도 보며.
2. 3시 20분 면접 대기실에 들어갔고 3시 50분 면접실을 나왔다. 대기실에서 대기자들과 수다떨며 긴장을 누그러뜨리려 애를 썼다. 면접은 예고한 대로 6~7분 내로 끝났다. 면접관이 3명이었는데, 1번 면접관은 내 인적사항과 이 면접관들 중에 혹 알고 있거나 이해충돌 여지 없는지 확인했다. 2번 면접관은 상주작가 지원하기까지 그동안 해온 관련 활동을 물었고 3번 면접관은 의왕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뭐냐 물었다. 끝났다길래 벌써? 아쉬워했더니 2번 면접관이 하나 추가 질문했다. 활동 많이 했는데 특별한 노하우 있냐고.
3. "아주 재미있게 진행 잘 하실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면접관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기다렸다는듯이 그렇다고, 신나게 내 잘하는 걸 또 덧붙여 수다를 떨었다. 이 좋은 도서관에서 내 장기를 발휘해 상주작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기엔 일렀다. 가 보니 지원자 21명 모두가 면접 대상이었다. 1차 합격 뭐 이런 거 없었다. 헉! 아! 상주작가로 뽑히면 이거야말로 은총이요 기적이라 믿으련다. 좀더 잘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없지 않지않으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7일에 결과 나온다니, 그날까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면 좋겠다.
4. 이 모든 일정에 딸이 곁에 함께 했다는 사실. 내가 긴장돼서 낯선길을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혼자 다녀도 어째어째 다 했겠지 물론. 하지만 긴장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 내 맘. 딸이 어제와 오늘 아르바이트 쉬는 날인 게 신의 한수였다. 어제 딸과 안산집에서 잤고 오늘 아침부터 둘이 붙어다녔했다. 종일 온갖 교통수단을 다 타며 이동한 하루, 딸 덕에 즐거운 놀이하듯 잘 살아낸 하루였다. 위풍당당! 복받은 사람 화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