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봄을 맞이하는 '노란빛 사람들'

세월호 참사 12주기 4월 연극제 개막작

by 꿀벌 김화숙

260404. 토. 흐림. 21/8


오후 2시에 안산 경기도 미술관 강당에서 연극을 보았다. 제5회 '4월 연극제' 첫날 개막작으로 올려진 '노란빛 사람들'이었다. 2022년부터 매년 4월마다 안산 시민으로서 이 특별한 연극제를 즐기는 복을 누리고 있다. 올해도 건강하게 연기해 준 노란 리본 극단 배우들이 고마웠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떠나보낸 수인엄마 김명임, 동수 엄마 김도현, 애진 엄마 김순덕, 예진 엄마 박유신, 윤민 엄마 박혜영, 그리고 순범 엄마 최지영.


올해 특이점이 몇 개 보였다. 우선 무대 위에 늘 보이던 영만 엄마 이미경 님이 배우가 아니라 조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점이었다. 영만 엄마는 명배우이자 416 합창단원이기도 한데, 연극은 한 해 쉬어가는 거 같았다. 개막작 ‘노란빛 사람들’이란 제목도 특별했다. 그동안은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세월호를 기억하고 가족들 곁에 함께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었다.


'노란빛 사람들'은 1. 광장에서, 2. 주먹밥 예쁘게 만드는 방법, 3. 수상한 동행, 요런 세 편의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작품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이란 세월을 함께 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활동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세월호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젊은이, 주먹밥을 만들어 세월호 곁을 지킨 도봉구 시민들, 그리고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서 세월호와 함께하는 사람들 등.


아이 잃고 뭐가 좋다고 연극을 하냐던 엄마들이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에 연극모임을 출발해 2016년 3월 정식 극단으로 창단했다. 그 '노란리본 극단'이 어언 10년이 됐다. 그리고 열 두번째 봄을 연극 무대에서 살아내는 엄마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프고 힘든 4월, 위풍당당 살아내시길 기도한다.


4.16 재단 박승렬 이사장의 인사말을 조금만 옮겨 적어 본다.


세월호 12주기를 기억하며 '4월 연극제'를 준비했습니다. 연극제는 슬픔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게 하고 또 시민들과 연대할 수 있는 가교를 놓아주신 연극인 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무대가 그날의 고통을 온전히 재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극인들의 몸짓은 가족에게 드리는 따뜻한 위로이고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공감의 실타래가 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기억되고 또 기억되어야 합니다. 기억의 주체는 당사자만의 몫이 아니니다. 지난 12년 동안 참사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는 우리 모두가 기억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참사의 고통에 함께 공감하고 함께 행동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오는 '공감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그 공감은 이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세상을 위해 생명안전기본 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안전공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