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시사회로 본 영화 오늘 개봉관에서 다시 보았다
260415. 수. 맑음. 24/7
세월호 참사 12주기 하루 전날 저녁에 개봉 영화 <주희에게>를 보았다. 지난 1월 말 안산 시사회 때 보고 석 달만에 다시 GV로 보았다. 숙덕 함께, 안산 시민들과 함께였다. 공동 감독한 장주희, 부성필, 김성환, 세 사람과 영화에 등장한 선철규 님과 경빈 엄마 전인숙 님이 무대에 나와 이야기했다.
세월호 관련 영화 중에 <주희에게>는 독보적이라 말하고 싶다. 세월호 희생자나 유가족 이야기만도 아니고 세월호 의인 이야기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투쟁 이야기만도 아니다. 영화의 부제 그대로, "상처 입은 치유자가 건네는 희망"이다. '상처 입은 치유자'는 헨리 나우웬의 책 제목이 기원이겠 다. 예수가 그랬듯, 목회자가 그렇듯,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 환대하고 치유하고 연대하는 이야기다.
영화에 가장 많은 분량 등장한 사람은 철규다. 뇌성마비로 누워서 생활하는 성인 장애인 남성이다. 외출은 침대형으로 개조된 전동 휠체어에 누워 입으로 조작하고 다닌다. 장애 아들을 낳았다고 구박받다가 이혼한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이 영화가 잘 돼서 유명해져서 당당한 아들로서 만나고 싶단다. 번지점프를 하고 싶고 여행을 하고 싶지만 세상은 장벽 투성이다. "장애인은 어쩔 수 없이 힘들잖아요. 하지만 여러분도 힘들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그는 과연 상처 입은 치유자였다.
세월호로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4반 임경빈 군 엄마 전인숙도 상처 입은 치유자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거로 현재를 산다. 그 두 사람으로 인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가게 된 성필은 4.3 희생자 가족이다. 4.3을 영화로 만들고자 했지만 잘할 수 없었다. 철규와 인숙, 그리고 박수현 아빠 박종대 님을 알게 되며 이들을 영상에 담는다. 이 세 사람의 삶은 암을 경험한 이십 대의 주희에게 치유가 된다. 아버지로의 가정폭력 피해자에서 활동가로 살기까지 힘이 되어 준 이들이 바로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었다.
주희에게 영화는 늘 실패의 경험이었지만, 이들과의 연결이 삶의 동기가 되고 새로운 방향이 되어 주었다. 었다. 주희는 이 영화에 출연자이자 내레이션이며 연출이자 부감독으로, 자기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간다. 고 세 사람들과의 연결과 우정으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게 된다.
상처 입은 치유자들이 건네는 희망에 감사한다. 세상의 모든 주희에게, 나에게, 였다. 나도 주희처럼 폭력을 경험했고 2014년에 암수술을 경험했고 세월호 참사가 인생의 방향 전환이 되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선내 방송에 깊이 상처 입고 분노하게 되었다. 가만히 있으면 암이 도질 것 같았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손을 잡고 내가 살게 됐다. 서로 치유하며 연대하며 싸우는 새 길을 갈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주희에게, 이 영화가 세상의 많은 주희들에게 가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