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살림, 한살림의 생명 정신을 생각하며 다섯 번째 새해를 맞았다
<책살림>이 어느새 다섯 번째 새해를 맞았다.
책살림은 안산 한살림 생협 조합원들이 한 달 한 번 읽고 토론하는 '마을모임'이다.
한살림의 정신을 생각하며 새해를 맞았다. 서로 연결된 우리, 한살림의 기본 정신이다. 자연도 사람도 농부도 도시인도, 생산자도 소비자도 결국 연결되어 살리고 사는 유기체다. 이 점을 배울 수 있었던 작은 모임 '책살림'이 고맙다. "무질서와 다양성을 너그럽게 조정하는 유연성". 제목이 다소 거창한 감이 있겠다. 그러나 바로 이 한살림의 생명 정신을 책살림과 함께, 책벗들과 함께,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첫해 책살림은 지역 작은 도서관 관장님의 재능기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줬다. 한살림 조합원으로서 조합원 모임을 위해 수고해 준 거였다. 처음 만난 조합원들이 이런저런 책을 읽었다. 모임 형식도 책 목록도 정해진 바 없이 두 번째 해를 맞았고, 어쩌다 내가 모임지기가 되었다. 연령대도 상황도 다양한 5-6명의 아줌마들이었다. 출산, 취업, 복직, 집안 사정 등에 따라 변동이 있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책살림의 존폐를 고민하기도 했다.
"과연 책살림은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고맙게도 새 조합원들이 채워지고 매월 한 번 토론은 계속 됐다. 책벗들끼리 서로 평어쓰기로 했다. 임신하고 출산하는 사람, 휴직하고 복직하는 사람 당연히 있었다. 이사도 가고 요양도 갔다. 그래도 책벗들은 책으로 연결된 친구가 되었다. 정해진 뭐가 있는 것도 아닌, 무질서한 듯 되는대로인 듯, 그래도 소통하고 모임이 이어졌다.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토론은 이어졌다. 작년 9월부터 얼굴 보는 비대면 줌으로 토론하며 또 새해를 맞았다.
다섯 살이 된 책살림,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변해왔다. 모임의 형태도 구성원도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를 따라, 책벗들의 형편을 따라, 책을 따라, 유기체처럼 유연하게 살아왔다고 할까. 어떤 정해진 형식과 기준이란 이젠 얼마나 낯선 언어인지 모르겠다. 대의를 앞세워 사람을 몰아가는 것 또한 의미없다. 이 척박하고 고달픈 일상에서 책읽고 소통하는 벗들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새해 우리는 한 달 한 번 줌 토론하되, 기회 잡아 번개로 재미있게 놀 수도 있길 꿈꾸고 있다.
-자기 이름 칸에 추천 목록 계속 채워가는 중
1. 한살림 선언, 한살림 모임, 한살림, 2019
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허블, 2019 (숙)
3. 인라케시 알라킨, 서정록, 한살림, 2017
4. 페미니스트 엄마가 되다, 앤절라 가브스, 문학동네, 2020 (화)
5. 우리의 욕망을 공유합니다, 권화중 외, 한살림, 2020
6.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김영사, 2019 (은)
7. 내가 시작한 미래, 하만조 외, 한살림, 2017
8. (주)
9. 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은행나무, 2019 (화)
10. (수)
11. (미)
12.
"새해엔 한살림 출판사 책을 좀 읽자!"
올해 책살림 목록의 특징은 한살림 출판사 책 비율이겠다. 매년 목록은 책벗들이 한두 권씩 자유롭게 추천하고 내가 채우는 식으로 만들었다. 올핸 한살림 출판사 책이 격월로 네 권이 자리했다. 책벗들이 읽고 싶은 걸 골라 정한 거다. (작년 비대면 토론만 하느라 모임 간식비 쓸 일이 없었다. 덕분에 책벗들이 고르는 한살림 출판 책 한 권씩 사 줄 수 있었다.) 올해 우리가 토론할 목록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거 보이는가? 책벗들 형편에 흘러가는 중이다.
1월 토론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모임이었다. 지난주 줌 토론하기로 한 날은 책벗들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아픈 은, 연일 업무에 치인 주. 그래서 단톡방에서 수다 좀 떨었다. 제대로 토론을 못하는 대신 각자 책 읽은 후기를 써서 남겼다. 그저껜 영화 번개로 만나 밥 먹고 차 마시며 수다 떨었다. 셋이 한살림 간식도 챙겼다. 세상도 변하고, 가 본 적 없는 시대를 사는데, 유연하게, 적응하며 가는 거다!
연결된 우리, 변신하는 모임. 은이 쓴 글에서 이 정신을 잘 인용해 주었다.
"생명은 전체로서 질서와 규칙을 강조하지만 이를 분방하고 개성적인 부분들에 강요하지 않고 부분들의 무질서와 다양성을 너그럽게 조정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생명은 진화하는 환경에 동참하여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살림 선언> 48쪽
1월 책 <한살림 선언>을 읽은 책벗들의 단상을 조금 맛보기로 한다. 서로 지지하고 추천하고 격려하는 수다가 좋다. 올해 코로나가 어떻게 흘러갈지 다 알 수 없다. 다만 서로 연결된 우리, 함께 배우며 유연하게 헤쳐갈 것이다. (책벗들의 글은 더 올라오면 이어서 또 업데이트하기로 한다.)
그젯밤 부랴부랴 읽었어. 한살림에 이런 깊은 철학이 깃들여있는진 몰랐어. 그냥 둥이 낳고 친환경으로 먹여야지 아토피 안 생긴다 뭐 그런 생각으로 간 건데 .. 생명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려면 더 크고 넓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마 나 같은 지극히 개인적 이유로 오는 사람도 많을 거 같아. 한살림이 서 이런 정신을 잘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할 거 같네. 소모임 활동 안 했으면 유기농 보급소 정도로 나도 한살림을 알고 있을 거 같거든.
뭔가 이전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면 굳은 철학을 깔고 있을 때 결실이 있구나 싶었고.
저자 중 장일순 김지하 이름은 이름은 들어봤는데 구체적으로 뭐 하신 분인 진 잘 몰라서 궁금해짐.
삼십 년 전에 쓰인 거라 예스러운 느낌도 약간 났는데 그래도 여기서 얘기한 사회의 문제들이 그대로 있음에 안타깝기도 하더라.
동학이란 거 교과서 이 외부분은 잘 모르긴 하는데 일반인이 이해 가능한 관련 책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고도 싶어졌어. 근데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한 느낌이 드는 건 내가 이미 너무 과학적 교육을 받고 자란 탓인가..
인상적이었던 건 3장 전일적 생명의 창조적 진화 부분. 48쪽 하단
생명은 전체로서 질서와 규칙을 강조하지만 이를 분방하고 개성적인 부분들에 강요하지 않고 부분들의 무질서와 다양성을 너그럽게 조정하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생명은 진화하는 환경에 동참하여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 교실과 내 가정을 떠올렸네. 진짜 전제적인 교사로 살던 시절이 떠올랐어. 조금도 봐주지 않고 내 기준 대로 하려던. 그리 되지도 않고 분위기만 안 좋았지. 아이들 개개인이 생명임을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 창조적으로 진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인데 그걸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듦.
둥이한테도 마찬가지겠지. 부지런 히 가르치고 넣고 하는 걸 너머 생명으로서, 자녀안에 있는 한울님을 보는 여유를 가져야겠어.
오늘도 둥이에게 성을 많이 냈지만.ㅋ
새해를 맞아 내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고민해 봐야겠어. 내 몸 안의 한울님을 생각하고 잘 보살펴야겠다는 생각도 함...... <책살림> 책벗 은
내 몸 안의 한울님 나는 너 너는 나 우리는 하나 ㅋ
고등학교 때 국사책에서 동학사상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다
읽고 난 충격? 받음
사람이 곧 하늘이라니~~~
한살림은 살림이다
함께하는 살림이다
<책살림> 책벗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