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회피형으로 변한 사람들 그리고... 개척 능력의 상실
1. 스마트폰이라는 배를 타고 디지털 세계로...
사람들 각자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마트폰이 아닐까?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만지고 쓰는 물건이며 애인과 보내는 시간보다 많을 것이다. 과연 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그럴까?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기계가 대단하다기보다는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온라인 세상이 더 주목할 점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의 접속을 손바닥 안에서 실시간으로 장소 구애 없이 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콘텐츠와 SNS를 통한 정보공유가 빠르다는 것은 엄청난 디지털 혁명을 일으키게 되었다. 혁명이라고 칭한 이유는 바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스마트폰이 나오기 2009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것들이 달라진 것일까? 그것은 바로 대 디지털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21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정보화 혁명을 이어 2009년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은 실시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SNS를 통하여 네트워크가 매우 촘촘해졌으며 디지털 세상의 진입이 더 쉽게 가능해진 것이다. 디지털 세상의 항해가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오프라인에서만 이루어졌던 쇼핑, 영화, 볼거리 놀거리 등 문화 전반에 걸친 부분들이 스마트폰 내부의 온라인 세상에서 가능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스마트폰을 하면서 디지털 세상의 접속이 곧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킨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만 시장을 창출하던 수많은 산업들이 일시 대거로 시장 축소의 위기와 경쟁 포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 결과로 경제가 침체되고 산업이 흔들리며 고용시장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사회갈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이후 실시간 정보가 모두 공유되고 현실의 갈등에서 탈출할 디지털 세상도 있으니 스마트폰 과다 사용 중독은 현실적 환경이 경쟁적이고 억압될수록 머리 아프게 현실에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대신 아주 손쉽게 디지털 세계로 대 탈출 운동을 벌이면서 현실사회의 문제들은 더욱 심화되고 사람들은 회피형으로 변하게 될 수 있는 점도 문제점이다.
3. 왜 디지털 세계로 이사 가는가?
스마트폰 사용을 통한 디지털 세계로의 여행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자유와 독립이 가능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현실의 제약을 애써 극복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현실에서 경쟁 압박에 성과 압박에 잔소리에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에 눈칫밥에 혼란스러워도 일단 스마트폰이라는 배를 타고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오면 나만의 계정과 자유로운 나만의 가상공간이 펼쳐진다. 여기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댓글도 달고 사진도 올리고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고 내가 올린 콘텐츠에 즉시 리뷰를 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여기서는 상사의 눈치도, 가족의 잔소리도, 사람들의 경쟁심도 없는 독립과 자유가 보장된 낙원이 틀림없다.
두 번째는 가상세계에서의 신분상승이다. 현실의 내가 만족스러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부분에도 남과 비교되고 부족하고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경쟁심을 느끼고 도태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오면 나의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가상세계에서는 사진수정으로 인기인이 될 수 있고 SNS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사람들의 리뷰도 바로 오고 때론 스타가 될 수 있다. 게임에서는 조금만 노력하면 현실보다 더 큰 보상을 받고 기분전환이 된다. 또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즉 나다움을 더욱 잘 표출할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디지털로 빠지고 자아의식은 강해진다.
4. 스마트폰은 쾌락이 아닌 정보와 지혜를 얻는 것으로 활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유용한 콘텐츠의 시청과 오락거리가 다양해지고 가능해지면서 생활이 편리 해지나 그만큼 현실에서는 나의 능력개발에 서툴어지고 디지털 콘텐츠들은 대부분 상업적이고 과장된 것이 많아 진실이 아니지만 단순 오락 수준이 아니라 여기에 과하게 빠지면 현실감각을 잃는다. 따라서 적절한 정보의 공유와 건전한 네트워크 형성, 성장 가능한 지식과 지혜 습득을 위해 우리는 꾸준히 지혜를 가지고 단순 쾌락이 아닌 내 삶의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들의 선택과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없을 경우 디지털 세계에서는 비교적 쾌락과 폭력이 쉽게 가능하고 이 것이 지속되면 현실에서 통제능력을 잃는다.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속도인 클릭 한 번으로 쉽고 빠르게 모든 것이 가능해지니 결국 디지털 세상의 접속은 절제가 되지 않아 무한 접속이 이루어지고 쾌락을 찾는 습관이 형성돼 정작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놓치게 되어 업무에서 성과가 낮아지고 학업에서 성적이 낮아진다. 공허함을 느끼게 되면서 현실에서의 도전과 성취를 못 느끼고 개척 능력도 떨어진다.
또한 디지털 세상에서는 아주 쉽게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고 비교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다. 그래서 더욱 나 자신을 속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내가 한계가 있으니 자존심은 계속 상하고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5. 현실 도피형으로 쾌락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회사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나의 자존심을 향상해야 성과도 나오고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서 더 많이 의존을 하다 보니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 조직생활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문제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일단 힘을 얻기 위해 SNS, 인터넷 방송, 게임, 웹툰 등 디지털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만 먼저 생긴다. 즉 회피형 현실안주형이 되어간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다 그럴 수는 있다. 또한 디지털 세계의 다양한 좋은 자료나 글귀 힘이 되어주는 정보들을 얻는 것은 삶의 방향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단지 삶의 회피를 위해서 쾌락에 취해 눈을 감듯이 디지털 세계로 도망가는 습관이 반복되면 현실사회에서 적응하고 살 자신이 없어지고 외로운 마음으로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이고 이것이 또다시 현실 적응능력을 떨어뜨려 자신감을 더욱 떨어지게 되어 또다시 디지털 의존도를 높이고 삶의 균형이 깨진다. SNS와 같은 디지털에서만 얇고 느슨한 인간관계만 맺다 보니 현실의 인간관계는 어려워지게도 한다. 현실에서 나 자신의 네트워크를 소중하고 개척하여 자존심을 찾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욜로 생활이나 소확행, 일탈여행이 직장인이나 사회에서 유행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의존으로 인한 현실 도피형 의식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과한 지출 소비 없이도 즐거운 쾌락의 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점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직장이든 학교든 왜 일을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의 진로 고민이 어려워 현실세계에서는 쾌락을 찾기 비교적 어렵고 난해한 문제 해결보다는 일단 즐기기 위해 도피하기 위해 SNS, 자극적 방송, 게임 등 디지털 세계로 빠진다. 꿈과 진로가 불명확해서 무언가 매진하지 못해 일단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시간을 벌고자 나의 쾌락의 도피처인 디지털 세상으로의 항해는 장기적으로 옳지 못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다양한 콘텐츠로 시간을 보내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더욱 답답하고 현실 개척 능력은 저하된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나는 손쉽게 인정받고 동료가 있으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데 현실 세상에서 직장상사는 나를 무시하고 회사에서는 나를 부속품 취급하고 진로 문제는 답이 없고 해결 능력은 떨어지고 현실도피형 소극적이 된다. 설사 조직이 나에게 불리하게 의도적인 조치를 취했다 한들 소극적인 입장에서는 조직의 불합리를 극복하고 아이디어를 내는데 힘이 없어진다.
6. 진짜 저성장의 원인
소비는 반드시 자존감과 연계된다. 절대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가 1차적인 필요에 의해서만 소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까지 모든 산업의 성장이 오프라인의 소비로 형성되었고 이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긍정의 댓글이 좋아요 등 인정과 가상의 성장이 자존감을 올려주면서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굳이 돈을 들이고 시간을 내어서 오프라인 소비를 할 필요성이 사라진다.
그 단적인 예가 cj그룹의 빕스 매장 철수와 신촌의 맥도널드 오프라인 매장들의 철수 사태이다. 먹고 즐기고 사진 찍고 남에게 과시하면서 자존감을 만들기 좋았던 외식산업이 이제는 HMR과 배달음식으로 대체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영화 보고 밥 먹고 쇼핑하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영화 보고, 배달시켜먹고, 쇼핑한다. 대신 SNS에서 좋아요 받고 유튜브에서 관심영상 찾아보고 웹툰 보고 댓글 달면서 자존감은 충분히 상승시키고 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의 원인은 바로 스마트폰일 수도 있다는 증거가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결합하고 5G 세상이 오면 자동차, 생산라인, 사물인터넷 등 모든 인프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젠 내 손 안의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 사회의 인프라가 스마트폰이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국민들의 대다수가 현실도피형 및 자존감 낮은 인간성으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게 되고 소득, 건강, 정보, 교육 등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다.
디지털화가 더 진행될수록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공유되고 사회 양극화의 갈등에 대한 확산은 빠른 정보 공유를 타고 급속도로 번져나갈 것이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인들은 이러한 정보 파급력을 활용하여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기보다는 활용할 것이며 국민들은 대부분 정보 확산에서 다양한 사회 충돌과 분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통일되지 않고 다양한 니즈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분열과 사회적 갈등 속에서 기존처럼 생산자 위주의 오프라인형 소비시장은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젠 오프라인 시장은 온라인과 결합해 소비자 맞춤화된 세부 시장을 노려야 한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기존처럼 건물 구해서 오프라인 위주 장사가 아닌 어떻게 하면 오라인 소셜상에서 소비자들의 맞춤화된 니즈를 충족시켜 세분화된 수요시장을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브랜드를 달고 영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아직도 저성장의 이유를 투자부진 고용시장 불안으로만 찾아서는 안된다. 스마트폰이 몰고 온 소비의 패턴 변화와 인간성의 변화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7. 역사의 진보는 현실 개척 능력에 있었다.
지금의 대 경제대국 미국은 과거에는 그저 볼품없는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먹고사는 영국의 13개 식민지 연방으로 시작한 소국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의 대 경제 팍스 아메리카를 만들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개척정신과 투쟁의 노력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식민지 자치 조직을 만들어 자율적인 합의하에 정부를 구성했고 치열한 현실적 고통과 빈곤 속에서 자치 헌법을 만들었다. 그리고 영국의 강압적인 식민 착취와 간섭 속에서 단결하여 독립 선언서와 투쟁을 이루어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한 고통을 감내했는가? 바로 자유에 대한 갈망과 독립이라는 열망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부 개척 시대를 열면서도 인간의 자유와 경제권에 대한 보장과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적어도 현실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 세계로 도피하는 지금의 우리들과는 다르게 어디론가 하루살이 쾌락을 위해 도피하진 않았다.
미국만 그러한가? 한국 또한 6.25 전쟁 이후 폐허가된 땅에서 꽃이 피고 한강의 물이 다시 흐르면서 부활의 기적이 일어난 역사의 나라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현실의 척박함과 고통 속에서도 보릿고개를 넘나들며 생사의 기로 속에서도 잘 살아보자는 현실 극복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사 독재가 심해지고 국민의 인권이 무시당할 때 폭력과 억압 속에서도 피를 흘리며 민주화 운동을 이루어낸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생각이 아닌 제약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자는 희망과 의지가 아녔을까?
누구나 다 현실적 문제들로 괴로워하고 지금은 더욱이 사회 양극화와 세대 간 갈등, 환경오염, 고용의 불안, 글로벌 저상장 등 너무도 부정적이고 불편함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 주역들과 지금의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현실 개척 능력은 누구나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뛰어나서 현실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지금의 우리보다 더 정보가 없고 물질이나 변혁의 인프라가 부족해서 손해도 많이 보았던 사람들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등장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기술들이 사회와 접목할 것이며 점점 더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공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현실적 제약을 극복하는 것보다 디지털 세계에서 쾌락과 안락을 취하는 거이 더 편하고 선호사항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실적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디지털 세계와 비교해서 더 많은 물리적, 시간적, 인간관계적, 건강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는 결국 현실세계가 만들어낸 부가적인 장치에 불과할 뿐이다. 즉 현실의 내가 건강해야만 디지털 세계에서도 건강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현실의 내가 궁핍하다면, 건강이 악화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사회 불합리를 이겨 내지 못한다면 디지털 세계의 안정성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사회를 바꾸고 개척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디지털 세계로의 과한 회피 의식도 그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적절한 디지털의 사용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다. 부족한 정보와 지식을 메꿀 수 있고 정보 공유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밝혀 낼 수도 있다. 다양한 취미생활이 가능해지고 인간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긍정적 요인들의 전제는 바로 적당한 온-오프 라인 삶의 균형과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디지털 사용이라는 점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괴로움을 잊고자 방향을 찾지 않고 그저 쾌락과 현실 도피를 위한 스마트폰과 디지털 세계의 의존은 절대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