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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pr 17. 2021

천리향 삽목하기

-서향이 살아날까?

2월 화단 천리향이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지웠나 보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베란다 가까이 두었는데, 창을 열 때마다 짙은 향이 거실로 들어왔다. 향이 천리까지 간다고 해서 천리향으로 불리는데, 원래 이름은 서향이다.


우리 집 꽃과 가장 비슷한 천리향

https://cafe.daum.net/thgml49/K1K7/4550?q=%EC%B2%9C%EB%A6%AC%ED%96%A5&re=1


천리향은 자줏빛이 살짝 감도는데, 동네를 돌다 보니 흰 천리향도 많이 보였다. 검색해 보니, 자줏빛 천리향은 중국에서 들어온 품종이고, 흰 천리향은 토종이라고 한다.


꽃이 진 후 줄기가 부쩍 자랐다_4월 초


엄마가 지인분에게 천리향 가지를 얻어왔다. 지인분의 천리향이 커서 가지치기를 했다고 한다. 천리향 가지를 삽목해 봤다. 한 가지는 말라죽었고, 다행히 다른 가지들은 뿌리를 내리고 잘 살고 있다. 삽목은 봄에 가지를 잘라 흙에 묻어 뿌리를 내리게 하는 일이다. 삽목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식물의 생명력은 참 대단하다.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또 흙을 엎으면 천리향이 살 수 없을 것 같아 호기심을 누르고 있다. 올해 삽목이 성공하면 내년에는 천리향 향이 마당에 가득하겠다. 향에 취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3월 중순 삽목 --> 4월 12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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