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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pr 18. 2021

치자꽃이 피기 시작하네

-치자나무 꽃과 열매

나는 서향과 같이 향이 진하고, 독특한 향을 가진 식물인 치자나무, 라일락, 재스민 등을 좋아한다. 

치자꽃 향은 아빠가 좋아했다. 초여름 치자나무의 흰 꽃을 보면 치자꽃을 들여다보던 아빠 생각이 난다. 그러고 보니 치자나무와는 추억이 많다. 할머니는 치자열매를 따서 가을 동안 실에 꿰어 말리곤 했는데, 치자를 빻아 여러 음식의 색을 내곤 했다. 

어린 내 눈에 할머니는 화가 같기도 했고, 마법사 같았다. 치자 열매뿐만 아니라 갓을 이용해 동치미에는 보랏빛을 만들고, 쑥과 모시풀로 연둣빛 수제비를 만들어 주셨다. 할머니는 여러 풀을 이용해서 음식의 색을 다양하게 냈다. 할머니는 내가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풀과 나무를 가장 잘 아는 분이었다. 그런 할머니 영향으로 내가 풀과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번 주 언니와 산을 다녀오면서 치자나무 한 그루를 샀다. 금세 꽃 두 송이가 피었다. 

https://blog.naver.com/malia1009/22228058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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