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 식물
아욱이 우리 집에 들어온지는 몇 년이 되었다.
엄마가 어디서 한 뿌리 얻어와서 심었는데, 다음 해에 혼자서 씨를 뿌리고 마당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어찌나 생명력이 강한지 돌 사이에서 뿌리를 내려서 2m 가까이 자라고 있다. 대체 어디까지 클까 궁금하다.
한 겨울에도 잎이 계속 자란다. 그래서 사시사철 아욱을 뜯어먹을 수 있다.
아욱은 한해, 두해살이식물이다. 매번 씨를 뿌리고 자란다.
밭의 끝자리라 해가 아침에 잠시 든다. 어쩌면 우리 집 아욱이 잎을 크게 만들지 않고, 줄기 생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를 맞기 위한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
아욱의 꽃은 잎자루 끝에 다닥다닥 붙어서 피었다. 꽃이 굉장히 작고 연한 핑크빛이 돌았다.
잎 사이에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른 아욱과 꽃들의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아욱과 식물로는 무궁화, 접시꽃, 목화 등이 있다. 아욱은 꽃의 크기가 작지만 무궁화, 접시꽃과 형태가 비슷하다.
엄마는 먹을 게 없다면 뽑아버리고 하는데, 나는 돌담 사이에서 생명을 내리는 아욱의 강인함에 그냥 두겠다고 했다.
아욱이 몸에 좋다고 된장국을 끓여도 엄마는 별 맛이 없다고 좋아하시지 않는다.
가을 아욱은 사위에게만 준다고 할 정도로 좋은 음식인데도 엄마가 좋아하시지 않으니 나라도 열심히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