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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Jun 28. 2021

산책을 하다가

[다섯 줄 사진 에세이] 이대로 괜찮을까?

아침 바닷길을 산책할 때면 늘 보이는 것들이 있다.

바로 쓰레기와 공유 킥보드이다.

제주에 내려와서 이곳에 쓰레기가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안도로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컵들과 맥주 캔, 과자봉지, 물통 등등. 

누군가는 밤새 해안도로에서 놀고, 취하고, 그리고 그 자리에 쓰레기를 남기고 간다. 

처음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조금 줍다가 너무 많은 쓰레기로 산책이 어려워,
하루에 한 개만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다. 


공유 킥보드도 마찬가지다. 해안도로 여기저기에 공유 킥보드가 서 있다. 오늘은 공유 킥보드 한 대가 길 한가운데 쓰러져 있어서 옆으로 옮겨두었다.

한 번은 해안도로 아래 바위에 떨어져 있기도 했다. 혼자서는 도저히 끌어올릴 수 없는 높이와 위치였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게 틀림없었다. 바닷물이 그 자리까지 들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며칠 뒤 누군가 치웠는지 사라졌다.

공유 킥보드는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다 두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장점으로 도로 아무 데나 공유 킥보드를 버리듯 두고 가는 이들이 있다. 처음 공유 킥보드의 존재를 몰랐을 때, 길가에 아무렇게나 세워진 공유 킥보드를 누군가 대여해서 버리고 간 줄 알았다. 

  

쓰레기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지정된 장소에 버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공유 킥보드를 바르게 세워둘 방법이 없을까? 지정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예전에 유명 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분리수거하면 무료 충전과 같은 이익을 돌려주는 방법을 이용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곳에서 무료 충전이 되니 이 방법이 어렵더라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관광객들은 분리수거를 함으로써 경제적 이익과 기쁨,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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