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사진 에세이] 산책길에서 만나는 고양이, 하루
하루를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 보았을 때, 집 앞에 나와서 앉아 있었다.
내가 지나가도 도망가지 않아서 주인이 있는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만날 때부터 다가와서 몸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인식표를 살펴보니 이름과 주소, 전번이 적혀 있었다. 이름은 하루~
하루는 개냥이다.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간다.
매일 아침, 저녁이면 집 밖에 나와서 산책을 하는 것 같다.
목줄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산책하고, 알아서 자기 집을 찾아옵니다]
하하하.
스스로 산책하고 집까지 찾아오는 멋진 개냥이, 하루.
하루를 만나는 날이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