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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Jul 13. 2021

[청소년 책] 달려라, 요망지게

- 용연, 구름다리(출렁다리) 아침 산책

지난주, 청소년 소설이 인쇄소로 넘어갔다. 다음 주 월요일쯤에 나올 예정이다.

원고는 오래전에 출판사에 넘겼는데, 출판 일정과 표지 작업으로 이제 나오게 되었다.

최종 표지이다. 

제목은 달려라, 요망지게

요망지게는 제주어로, 야무지고, 당차다는 뜻이다. 

농구를 하던 중학교 여자아이들이 육상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용연을 오늘 아침 산책길에 다녀왔다. 용연은 용두암 근처에 있는데, 예전에는 소개가 덜 되어, 용두암만 보고 가던 관광객들이 최근 많이 찾는다. 용연에는 구름다리라고 불리는 출렁다리가 있다. 어린 시절 용연은 숲과 바다,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뒤집힐 것 같은 구름다리가 있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곳이었다. 높은 기암과 옥빛 물이 여전히 아름답다. 이 이야기 본문에 용연이 이렇게 소개된다.



용연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내천과 바다의 물이 만나는 곳으로 동해의 용이 와서 풍치를 즐겼다고 해서 이름이 용소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30m가 훌쩍 넘는 높은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그 아래로 한라산 물이 바다로 흐른다. 절벽에는 사계절 내내 푸른 녹나무와 동백나무, 소나무 그리고 겨울까지도 붉은 열매를 단 볼레낭(보리수나무)이 가득했다. 용연은 바다와 내천이 만나고, 나무의 푸른빛과 물의 옥빛이 만나고, 바닷새와 산새가 자유로이 함께 나는 곳이다. 할머니는 저 맑은 옥빛에 빛바랜 저고리를 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선지 늘 용연의 바닷물을 볼 때면 할머니의 옥빛 한복이 떠올랐다.  

(중략)

구름다리 아래로 내려오자 용연이 더욱 푸르러 보였다. 언제나 푸르다고만 생각했던 용연에도 겨울이 그리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처럼 나무와 풀이, 그리고 물이 이렇게 싱그러운 푸른빛을 낼 수 있을까? 추운 겨울과 변덕스러운 꽃샘추위를 이겨야만 저렇게 푸른빛을 낼 수 있을 테다. 나는 우리가 추운 겨울과 꽃샘추위를 견뎌 저 파릇한 잎처럼 반짝거릴 수 있기를 빌었다. 

아침, 여섯 시인데도 날이 밝았다. 여름에는 아침 산책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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