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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ug 12. 2021

왜 우정은 중학교 시절에 가장 많이 끝날까?

아침 기사에서 우정을 다룬 내용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https://news.v.daum.net/v/20210809173115179


[기사 내용 중에서]

중학생 아이들이 인간관계에 변덕스러운 이유

미국 CNN 기자이자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쓰는 Michelle Icard 작가는 중학생 아이들이 인간관계에 변덕스러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Michelle Icard 작가는 "중학생 시절에는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성숙한 신체, 성숙한 두뇌 그리고 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Michelle Icard 작가는 청소년기 초반의 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요소로 정체성을 꼽는다. 11살 즈음 아이들은 익숙했던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이 시기의 아이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한다. 새로운 옷과 헤어스타일, 새로운 음악, 심지어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 어울려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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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는 중학생 아이들이 인간관계에 변덕스러운 이유로 정체성을 꼽고 있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 나는 관계를 만들고 풀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미숙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그 시기에는 우정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나는 가족보다 친구들이 좋았고,  내 꿈보다는 그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다. 기사의 내용처럼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라,  나와 다른 성격을 지닌 친구를 부러웠고, 그들과 나 혼자서는 못했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신났다. 하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유지되지 못했던 것은 관계에서 발생한 오해나 문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잘 풀어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예전 일을 떠올리면서 그때는 이렇게 표현하고, 대처했다면 관계가 유지되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관계란 일방성이 아니기에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있어야 하기도 했다. 인간관계는 단순히 우정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가 엮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제는 오랜만에 예전 직장 동료와 긴 시간 통화를 했다. 직장을 그만둔 지 8년 차에 들어선 지인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이 끊겼다고 했다. 그녀는 나를 부러워하면서 내가 직장을 다니며 덕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그녀가 나보다 더 인간관계를 넓게 소중하게 하는 사람이다. 단지 나는 직장을 그만둔 지 아직 일 년이 되지 않았고, 제주라는 거주지 배경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연락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간관계를 끊고 혼자 살 수는 없겠지만, 이해관계에 얽힌 인간관계는 더욱 싫다. 그래선지 나는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한다. 여러 명의 친구보다는 속 얘기를 할 수 있는 적은 수의 친구가 더 좋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것보다 친구로 유지하는 일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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