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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ug 29. 2021

8월의 마지막 일상

[다섯 줄 사진 에세이] 여름의 끝이 보인다

이번 주는 마치 한 주가 사라진 것 같다. 화요일 새벽부터 어지러움증과 구토가 올라와서 고생하다가 

아침 일찍 내과로 갔다. 복통도 있었기에 식중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과에서 진찰을 받고 보니 이비인후과로 가라고 했다. 

이비인후과에서 증상을 듣더니, 이석증인 것 같다고, 검사를 해 보자고 했다. 수업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급하게 도서관에 연락하고, 공지를 부탁했다. 

지인이 이석증으로 작년에 아팠기에, 검사를 받고 물리치료만 받으면 금방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검사조차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뱅뱅 돌고, 구토가 계속 나왔다. 결국 검사를 중단하고,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수액을 맞고 검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4시간 수액을 맞고 다시 검사를 하려고 했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고,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어지러움증과 구토로 힘들었다. 수액과 약을 계속 먹어선지 다음날에는 검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간단한 치료를 받으니 혼자 서고,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6일째다. 외래로 진료를 계속 받는데도, 증상은 여전히 남아있다. 약 기운이 빠지만 머리가 아프다. 오랫동안 글을 읽거나 작업을 하기는 아직까지 어렵다.

지금까지 살면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처음이었다. 아직까지 아프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몸이 예전처럼 기운이 없으니 산책도 할 수 없다. 컴퓨터 작업도 한 시간 한 뒤 서너 시간은 쉬어야 한다.

빨리 나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8월 27일 엄마는 열무 2차를 뽑아내고, 쪽파를 심었다.

열무 2차는 1차 때보다 자라는 속도가 더뎠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잘 자라지 못했다. 열무는 된장국 한솥 분량이었다.  

차나무 씨앗을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다. 차나무 새싹 옆은 섬초롱꽃이다. 엄마가 아는 분 집에서 한 뿌리 얻어오셨다.

박하는 줄기를 잘 뻗으며 자라고 있다.

아파서 중단했던 그림을 오늘부터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가 별로 좋지 않은지, 잠시 숙이고 있었는데도, 뒷목이 뻐근하다.


여름의 끝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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