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할아버지, 두 섬 이야기
오늘 저녁 숭덕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난다. 1시간 반 동안 줌으로 인권 교육을 강의하는데, 옥수수 할아버지와 두 섬 이야기로 진행한다. 시작은 그림책 [두 섬 이야기]로 문을 열고, 각자의 두 섬 이야기를 만들고 얘기를 나눌 생각이다. 그리고 쉬는 시간을 갖고 동화책 [옥수수 할아버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걱정도 되는데, 아이들이 잘 집중해서 들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 시간에 아이들이 자지 않는 게 의아했다. 내가 초저녁에 잠을 자는 편이어서 초등학생들이 늦게 자는 걸 보면 낯설다.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을 오랜만에 해서 어떨지 모르겠다. 잘 끝나길...
[옥수수 할아버지 중에서]
밖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눈이 온다고 소리를 지르며 복지관 마당을 뛰어다녔다.
북한에도 지금 눈이 내릴까? 눈이 내리고 있을지 모른다.
할아버지의 손자인 창남이도 이 눈을 맞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손을 뻗어 함박눈을 맞았다.
손에 떨어진 함박눈이 스르르 녹았다.
하늘에서 눈이 아닌 팝콘이 내렸으면 좋겠다.
하얀 팝콘이 눈처럼 내려 옥수수를 좋아하는 창남이가 마음껏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장면은 웰컴투 동막골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다. 오래전에 본 영화인데, 인상 깊어서 책에 한 번은 꼭 쓰고 싶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6s4wnA5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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