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영미 Apr 06. 2021

공벌레

[다섯 줄 그림 에세이] -텃밭에서 만난 공벌레

텃밭을 가꾸다 보니 다양한 벌레들을 만나게 된다.

나비, 벌, 장수말벌, 개미, 지네, 지렁이, 뿌리파리, 파리...

어제는 화분 하나를 옮겼더니 그 자리에 공벌레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어릴 때 쥐며느리과에 속하는 이 공벌레를 가지고 자주 놀았다. 

만지기만 하면 공처럼 움츠려 드는 모습이 귀엽고 신기했다. 

공벌레는 낙엽이나 나무껍질 밑과 같은 습한 곳에 살면서, 곰팡이나 동, 식물의 사체를 

먹는다. 

징그러워 보인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지렁이처럼 흙속에 공기를 잘 통하게 하는 좋은 일을 한다. 지나치게 많지만 않다면 말이다. 

원래부터 벌레들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일 봐서인지 더 무뎌졌다. 

그나저나 뿌리파리들이 내 식물들을 힘들게 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작가의 이전글 미얀마의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