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사진 에세이] 우린 같은 꽃이 아니에요!
2월 제주에 오면 유채꽃이 많이 핀 걸 볼 수 있다. 사실 유채꽃도 있지만 배추꽃이 더 많다.
제주에서는 겨울에 김장을 잘 담그지 않는다. 사철 배추가 자라서 굳이 한겨울에 김장을 할 필요가 없다.
겨울에 빈 밭에 배추가 자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작년 늦가을에 엄마가 마당에 배추씨를 뿌렸다.
겨울에 내려오니 배추가 잘 자라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그렇게 큰 배추가 아니라 속이 자라지 않은 작고 푸른 배추다.
나는 유독 쌈을 좋아하는데, 겨울 배추쌈이 맛있다는 걸 이번 겨울에 처음 알았다.
거의 매일 배추를 뜯어먹었다.
엄마는 나 보며 "소냐?"라며 묻기까지 했다. 딸에게 이렇게 심한 말을^^::
겉절이 담그려고 심어둔 엄마의 배추를 내가 다 먹었다.
그래도 꽃을 본다고 열 포기 정도는 남겨두겠다고 하니 엄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텃밭에 콩과 깨 등을 심느라고 꽃이 진 배추꽃을 뽑아더니 한 포기가 남았다.
배추꽃과 유채꽃이 비슷하다는 걸 남기려고 서둘러 사진을 찍었다.
배추꽃은 1월부터 피기 시작한다.
노란 꽃을 피우는데, 영락없이 유채꽃의 형태와 비슷하다. 꽃잎을 보고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잎을 봐야 알 수 있다. 잎도 많이 비슷해서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다.
작년에 근무지에서는 갓을 심었다. 그런데 갓꽃도 유채꽃과 비슷하다. 꽃잎의 벌어짐이 조금 다르긴 한데,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똑같아 보인다.
갓을 심었는데, 꽃이 피니 다들 유채꽃이라고 우겨서 힘들었다.^^
그나마 갓꽃은 잎의 모양이 유채꽃, 배추꽃과 달라서 구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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