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한 시간
싱가포르는 동네 곳곳에 도서관이 참 잘 되어 있었는데 그중 몇 군데를 방문했습니다. 아래 올린 유명한 도서관 외에도 정말 동네에 있는 도서관도 몇 군데 갔었습니다. 그곳은 작고 아담하지만, 조용히 책 읽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은 참 덥기도 하고요!
아름다운 도서관의 모습보다 저를 더 사로잡은 것은 바로 편하게 외부 공원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정말 햇살 가득한 정원을 통창으로 보며 책을 읽는 그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인생사진을 위해 쇼핑 중 잠시 들른다면 충분히 누릴 수 없는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이곳에 일주일 동안 세 번 방문해서 책을 읽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서관에 기대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국립 도서관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책을 읽을 자리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지만, 오픈형으로 공간 구성이 되어 있어서 어린이 도서관에서 방출되는 소음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갔지만, 체험형 공간에 기대하는 바와 도서관에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에 아이와 함께 조용히 책을 읽기를 희망했습니다. 오히려 오차드 도서관이 그런 의미에선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준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거주하는 대학생이나 공부를 위해서라면 국립도서관 위에 있는 Lee Kong Chian Reference Library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술탐구와 자기 학습을 위한 이 공간은 굉장히 넓고 조용히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도서관 느낌으로 출입 시 물품 검사를 하고 정말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는 듯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서점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고 귀여운 캐릭터 상품을 사고 싶으실 때 방문하셔도 좋은 공간일 듯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것은 한국처럼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1도 없다는 점입니다. 다리가 아프지 않을 때 천천히 둘러볼만한 곳인 듯하며, 생각보다 안쪽으로 계속 나오는 공간과 다양한 책에 호기심이 계속 생기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