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아저씨가 말해주는 인생의 지혜.
야, 신입. 너 지금 이게 힘들지? 허리 끊어질 것 같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눕고 싶지? 근데 임마, 뺀질거릴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마라. 세상에 편하게 크는 건 없어. 헬스장에서 아령 몇 번 깔짝대고 근육통 없이 알통 생기는 거 봤냐? 똑같은 거야.
네 대가리가 지금 어떻게 굴러가는지 내가 알려줄까? 네놈이나 나나, 사람 대가리는 원래 최대한 에너지 안 쓰게 설계돼 있어. 잔머리 굴리면서 편한 길만 찾게 돼 있다고. 그게 니 기본값이야, 임마. 매일 하던 대로, 익숙한 대로 사는 거. 그게 전기세 제일 적게 나오는 절전 모드거든.
근데 뭔가 바꾸려고 하잖아? 그럼 대가리에 과부하가 걸려. 안 쓰던 회로 돌리니까 열이 펄펄 나는 거야. 그러니 본능적으로 피하는 거지. 옆에서 누가 “야, 그거 아니야, 그렇게 하면 망해”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이유가 그거야. 지금 당장 안 힘드니까. 지금 당장 편하니까.
언제 정신 차리는 줄 아냐? 발등에 불이 떨어져 봐야 돼.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 봐야 “아, 씨발 똥이구나!” 하고 깨닫는다고. 옆에서 백날 똥냄새 난다고 소리쳐 줘 봤자 소용없어. “에이, 설마. 된장인데 좀 삭은 거겠지” 이 지랄 하면서 끝까지 의심하는 게 인간이야. 그 냄새? 그거 니 인생 바꾸기엔 너무 약한 자극이야.
그러다 결국 니가 직접 그 똥을 한입 맛보는 날이 와. 사업 말아먹든, 믿었던 놈한테 뒤통수 맞든, 사랑하는 사람한테 차이든. 그게 바로 찍어 먹는 순간이야. 그 순간은 임마, 의심이고 나발이고 없어. 그냥 온몸으로 깨닫는 거야. ‘아, 이게 진짜 똥맛이구나.’
그렇게 똥 한번 제대로 맛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 사람이 달라져.
그게 너 담금질하는 거야. 시뻘겋게 달군 쇠를 찬물에 집어넣는 거. 죽지 않을 만큼 쳐맞으면 맷집만 세지는 거랑 똑같아. 그 고통이 너한테 ‘이 길은 아니다, 정신 차려라’ 하고 대가리에 직접 박아주는 신호라고. 그걸 훈장처럼 생각해야지, 흉터라고 질질 짜면 평생 그 자리에서 못 벗어나는 거야.
세상에 잘난 놈들 이야기, 영화나 책에 나오는 영웅 놈들? 가만히 뜯어봐라. 다 똑같아. 처음엔 지 잘난 줄 알고 뺀질대다가, 호되게 쳐맞고,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거기서 뭔가 하나 깨닫고 괴물이 돼서 돌아오는 이야기야. 왜 그런 이야기가 잘 먹히겠냐? 그게 진짜거든. 그게 사람이 강해지는 유일한 방법이거든.
그래서 사람이 겪어본 고통의 크기만큼 세상을 보는 거야.
맨날 편한 길만 걸어온 놈들은 지가 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지. 근데 시궁창까지 굴러본 놈은 세상의 높낮이를 알아. 어디가 진창이고 어디가 단단한 땅인지 몸으로 안다고.
그러니까 지금 허리 아프다고 징징대지 마. 그게 니 그릇 키우는 거야. 니 앞에 놓인 그 똥, 피하지 말고 똑바로 쳐다봐. 더러워도 일단 마주해야 치울지, 돌아갈지, 아니면 밟고 넘어갈지 길이 보이는 거야.
알았냐? 알았으면 이제 가서 벽돌이나 더 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