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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계일주 Sep 01. 2023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독서 07. 모든 구원은 나로부터의 출발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 조절의 심리학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변지영 지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를 우리는 종종 잃어버립니다.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처리하면서 바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즉각적 만족을 주는 소비활동 (쇼핑이나 TV 시청처럼)에 몰두하다 보니 무엇이 내게 "진짜"인지, 혹은 중요한 것인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립니다.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는 덮어두고 미래에 가서 여전히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나를 구하러 가보고 싶어졌다.


저자는 늘 열심히 살아왔으나 후회가 많고, 생각은 있으나 실행은 옮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자기의 이미지와 생각을 활용해야 한다며 그 방법을 9장에 걸쳐 1부(1장~4장)에서는 후회를 줄이는 예측에 대해 설명하고, 2부(5장 ~9장)에서는 실행력을 높이는 예측에 대해 설명한다.


실제로 평소에 고민하는 생각들을 심리적인 용어로 풀어내며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해석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지 못하는 고비마다 구체적으로 알아차리고 자기조절하는 연습을 스스로 해보도록 독려한다. 나처럼 계획만 세우고 실천은 힘든 '프로결심러'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는 미래는 이미 지금 내 곁에 와 있다고 하고, 지금부터 이런 미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감하면서 현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미래를 내 편으로 만들려면 내가 미래의 편에 서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멈칫했다. 내가 미래의 편에 서야 하는 것. 결국 미래의 나는 내일의 나가 오늘의 나를 돕게 해서 구하는 것이었다. 극적인 판타지는 없었다. 미래의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구하는 것도 오늘의 내가 하는 일이었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깨닫고 습관을 바꾸고 실행하자는 목표를 세우지만 다시 원래의 내 습관대로 돌아오고 또 다른 자기 계발서를 읽고 동기부여를 받고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해 본다. 그 상황이 반복된다



오늘의 결심을 내일의 현실로 바꾸는 8가지 심리 도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우리가 무언가를 자꾸 미루는 이유였다. 그 이유는 우리가 미래의 나를 내가 아닌 타인처럼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지금 담배를 피워서 미래의 내가 건강이 안 좋아진다고 해도 그것까지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타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래의 나를 떠올릴 때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우리 뇌가 타인을 보는 것처럼 반응한다고 한다. 따라서 미래자기연속성이 가깝고 친밀하게 인식할수록 더 돌보는 경향이 있기에 미래에 대비하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반면, 미래의 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지금 즐기고 소비하고 매번 그때그때의 내가 대처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바를 현실로 만들려면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인식하고 그 틈을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생겨야 하는데, 그 의지가 없다면 출발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환상과 목표를 구별하고 바라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대조라고 한다.


탐닉은 생각이 미래에 가 있고, 곱씹기는 생각이 현실에 머물러 있어서 불일치를 실감하지 못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리대조는 둘 사이의 불일치를 부각하고, 그 간극을 계속 직시하며 줄이려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으로 이어지게 한다. 'X 라면 Y 하자'라는 형태로 아주 구체적으로 행동을 세팅하라고 말한다.







나는 평소에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게 어려운 편이다. 저자는 습관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설계 결함이라고 한다. 습관 설계의 핵심은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도록 환경을 설정하는 '선제적 자기조절'에 있다고 말한다. 억지로 뭔가를 참는 것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별개의 프로세스라는 것. 우리의 자원과 인지적 노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의사결정과 실행을 하기 어렵기에 행동 패턴을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자기조절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가는 환상을 기대했다가 책을 읽으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막연하게 꿈만 꾸고 있었다. 예전에도 지금도.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간극이 크다는 걸 알기에 그 틈을 메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나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 치료 책이었다.


3년 뒤 혹은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구체화시키면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미래의 나를 의식하고 돕는 행동이라는걸, 모든 구원은 나로부터의 출발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더불어 미래의 나를 타인이 아닌 나로 인지하고, 지금의 나를 돌보고, 나와의 거리를 회복하고,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면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겠다. 오늘도 자기반성으로 끝나는 서 리뷰.







자기 조절이란 미래자기에 대한 공감이다.
멘털은 흔들리고, 감정에 휘둘리고, 습관을 늘 제자리고, 목표 대신 생각만 많아서 성취감은 바닥이라면 나 자신과의 거리를 회복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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