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장’은 내 친구
“예원아! 거기 있니?”
길고양이를 찾아 예원이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 주변을 살펴보던 사랑이는 고개를 들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니 없어!”
예원이는 주변 화단 쪽을 살피다 시큰둥하게 말합니다. 길고양이 한 마리를 찾는다고 30분이나 헤 메고 있으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곧 수학 학원을 가야 하는데 놀 시간을 빼앗긴 예원이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요미와의 산책은 부동산 아주머니가 칭찬도 해주고 가끔 간식도 주고 해서 사랑이랑 같이 다니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주인 없는 고양이는 찾아서 어떻게 하려는 지 예원이는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아무렇게나 사는 도둑고양이는 병균도 많을 텐데 사랑이는 어찌하려고 그러나? 정말 재수 없어!’
속으로 반갑지 않은 예원이는 건성으로 찾았습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랑이는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고 땀방울이 이마에 맺혀 예원이에게 다가옵니다.
“예원아~ 배고프지? 내가 떡볶이 사줄게. 가자”
사랑이는 엄마가 준 용돈으로 컵 떡볶이를 사서 예원이에게 줬습니다.
“난 괜찮으니 너 다 먹어. 넌 학원 가야 하니 배고프면 집중 안되잖아”
예원이는 양 입술에 고추장 양념을 묻히며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사랑이도 배가 고팠지만 함께 고생하며 고양이를 찾아주는 예원이가 너무 고마워서 먹는 것만 보고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훌러덩 다 먹은 예원이는 매운 양념까지 탈탈 목구멍에 털어 넣고는 종이컵을 한주먹에 움켜쥐고는 뛰어가며 말했습니다.
“사랑아, 길고양이 잘 찾아봐. 나 먼저 간다. 안녕”
다시 고양이를 찾아 예원이 아파트 입구로 온 사랑이는 두 손을 꼭 모아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꼭 고양이를 찾게 해 주세요. 이제 점점 더 추워질 거예요. 꼭꼭 부탁드립니다. 하느님.’
아파트 앞 자동차 주차장 주변을 지나가던 사랑이는 맑은 고양이 울음소리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사랑이는 왼쪽 흰 벤츠 앞에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쭉 차량 밑으로 넣었습니다. 그러자 검고 흰 무늬 길고양이가 조금 놀란 듯 ’야옹‘하고 몸을 움츠렸습니다.
”아니~ 놀라지 마, 고양아~ 네가 걱정돼서 왔는데 이제 찾았으니 됐어. 나 그냥 돌아갈게. 여기에 있어. “
방금 주차된 차인지 온기가 느껴져 다행스럽다가 고양이가 혹시나 다칠까 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이는 너무나 신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사랑이는 고양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 짜장‘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아니면 흰색과 검은색이 너무 잘 어울려서인지는 몰라도 그냥 딱 ’ 짜장‘이라고 생각하니 그 고양이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 짜장아~ 넌 이제, 내 친구야‘
새 친구가 생긴 사랑이는 신나게 나팔이라도 부르고 싶었습니다. 집에 온 사랑이는 당현천을 엄마 아빠와 거닐던 지난 추억을 생각하며 종이에 ’ 시‘를 썼습니다.
”나팔꽃
이른 아침
산책 길
마중 나온
분홍 보라 나팔꽃
빡빡머리
울 할배
걸음마다
따따뿌우 행진곡
왁자지껄
아줌마들
강길 따라
따따뿌우 교향곡
쌔근쌔근
아가야
유모차 안
따따뿌우 자장가
야옹야옹
짜장이
자동차 밑
따따뿌우 사랑가"